[사진=텍사스N] 지난 3일(수) 오스틴 북부 윌리엄슨 카운티 내 후토시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네트워킹에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사진 왼쪽부터)케빈 핀처 오스틴 지역제조업협회장과 오스틴 삼성의 미셀 글레이즈 디렉터, 총영사관 김종연 상무관, 벤 화이트(Ben White) 테일러 경제개발공사 대표가 한국기업과 텍사스 기업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원스톱 인허가·인센티브 명확화·인력 양성… 불확실성 낮춰야”
10월 한국 사절단 파견, 투자·고용 창출 성과 목표 … KOTRA· 무역협회 KITA “텍사스 맞춤 지원”
지역 시·카운티 관계자와 연방·주 의회 보좌진, 상공회의소 인사 등 중부 텍사스의 ‘원팀’ 협력체계 재확인
중부 텍사스 지자체와 경제단체, 한국의 경제유관기관이 참여한 ‘한-미 비즈니스 네트워킹’ 에서 한국 기업 투자 유치와 정착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일(수) 오스틴 아시안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참석한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협력 논의가 단발적 이벤트를 넘어 중부텍사스를 한국 기업의 북미 거점으로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텍사스는 한국의 대미 투자액 중 20% 이상을 흡수하는 대표적 투자지역으로 텍사스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와 바이오, 물류 분야에서 신규 진출 기업들의 핵심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한-미 비즈니스 네트워킹’ 에 참석한 윌리엄슨카운티 경제개발파트너십(WCEDP), 테일러시 경제개발공사(TEDC), 테일러시 상공회의소, 후토시 경제개발국, 주휴스턴 총영사관, KOTRA 달라스무역관, 한국무역협회(KITA) 달라스센터, 오스틴 지역제조업협회(ARMA) 등 관계자들도 텍사스와 한국의 경제력 및 첨단 혁신기술력이 만나 경제효과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KOTRA 달라스무역관 신지혜 과장은 코트라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오일·가스, 전력그리드, 항공·국방, 소비재를 중심으로 바이어 매칭과 투자 상담을 상시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달라스센터 김경훈 지부장 역시 무역협회를 소개하고 “텍사스 내 한국 기업 증가에 맞춰 연방·주정부 및 의회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주휴스턴 총영사관 김종연 상무관은 “한국 기업들은 텍사스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대외 변수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략산업에 대해 지방정부 차원의 명확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인허가와 규제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용수·인력 등 기본 인프라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도 한국기업의 텍사스 투자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브 포터(Dave Proter) 윌리엄슨카운티 경제개발파트너십 전무는 “2023년 4월 이후 한국에서만 7차례 설명회를 열었고, 그 사이 7개 프로젝트를 유치했다”며 “서울 사무소 개설, 주한미대사관·주한텍사스대표부와의 공조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계 우리은행이 레이크라인몰 인근에 지점을 열 예정”이라며 금융·생활 정착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후토(Hutto)시는 삼성 테일러 공장 건설 이후 인구 급증을 기반으로 산업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니 감보아(Cheney Gamboa) 경제개발국장은 “허토는 미국 내 13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산업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100만ft² 규모의 선(先)시공 산업공간이 곧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개발공사가 보유한 허토 메가사이트(Hutto Megasite) 부지 일부가 한국 기업들에게 매각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감보아 국장은 “한국 중견·중소기업들이 토지 매입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맞춤형 부지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지역제조업협회 케빈 핀처(Kevin Fincher) 회장은 “한국 기업의 첫 과제는 HR 채용”이라며 “ARMA는 지역 HR 네트워크, 고용·노무 교육, 공급망 연결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ACC와 반도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기업 또는 한인들의 채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벤 화이트(Ben White) 테일러 경제개발공사 대표는 “테일러는 삼성 대규모 반도체 투자로 인해 중앙텍사스 동부권 경제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며 “텍사스 대학교가 16에이커 규모 캠퍼스를 테일러에 조성해 반도체 인력 양성과 교육·보육 인프라 확충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텍사스 교통국(TxDOT)이 수억 달러 규모의 도로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며, 테일러와 칼리지스테이션을 잇는 구간이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기업 투자·주거·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오스틴 반도체 미셸 글레이즈(Michele Glaze) 디렉터는 “미국은 직설적이고 한국은 합의 중심적”이라며 “한국 본사와 협의할 때는 속도보다는 관계와 절차 존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레이즈 디렉터는 이어 “OK 표현 하나도 약속으로 해석될 수 있어 일정·책임을 문서로 명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연 상무관도 커뮤니케이션에서 한국인들의 문화적 특성을 언급하며 “긴급 사안은 이메일만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전화와 직접 대면을 병행하는 성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신뢰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11일 출국 예정인 ‘중부 텍사스 한국 경제사절단’ 계획도 공개됐다. 약 30여 명이 서울시 등 지자체와 서울·용인 등 반도체 클러스터를 방문해 공급망 기업과 미팅하고, 주한미대사관, 바이오 전시회 참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