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HOU
2023-2024 학기가 시작한 뒤 텍사스 주정부와 교육당국은 마약방지를 위한 공립학교 인식 프로그램을 전면 실시한다.
약물남용 저항교육 계획(이하D.A.R.E)는 1980년 초부터 실시된 마약방지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에게 또래의 마약권유 및 압력에 맞서 마약을 피할 수 있는 기술을 지도하기 위해 고안됐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결국 2000년대 중반부터 미 전역의 학군에 해당프로그램은 사라졌다.
하지만 펜타닐 등 청소년 약물 남용문제가 심각해지자 텍사스 주정부는 마약방지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주정부가 내건 ‘하나의 알약으로 인해 죽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One Pill Kills’ 슬로건을 앞세워 공립학교 6학년부터 12학년을 대상으로 펜타닐 및 약물남용 예방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텍사스 주의회는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한 합성아편유사제 펜타닐의 불법사용을 막고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교육 법안을 발의했다.
펜타닐이 포함된 알약을 복용하고 사망한 오스틴 북부 리앤더에 거주하던 터커 로의 이름을 딴 ‘터커법’은 그레그 에봇 주지사의 최종 서명을 거쳐 지난 6월부터 발효됐다.
터커는 인터넷에서 진통제를 구입한 뒤 복용했으나 사망했다. 부검결과 터커가 복용한 진통제에는 펜터닐이 함유되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터커의 경우처럼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펜타닐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회와 주정부는 펜타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공립학교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가들 “청소년들이 왜 약을 구입하는지 알아야”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비영리 정신건강 단체인 참여와 치유재단(Engage and Heal Foundation)은 “아이들이 왜 약을 구입하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청소년의 자살시도가 증가하고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우울증과 불안, 자해, 자살충동 및 섭식장애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문제는 단순히 ‘하지마라’는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텍사스 공과대학교 엘파소 보건과학센터의 아동 및 청소년 정신과 사라 마틴 박사는 “젊은이들의 열악한 정신건강과 약물남용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스트레스와 정신적 문제 등이 청소년들을 약물에 내몬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구하는 대신 불법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