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트리뷴(A Shell gas station sits next to the Texas State Capitol in Austin on Sept. 26, 2026. Jacob Lujan/The Texas Tribune)
탈라리코 “이란 전쟁 끝내고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팩스턴 “한시 중단 넘어 영구 폐지해야”
텍사스 평균 휘발유 3.94달러 · 디젤 5.90달러
연방세 없애면 휘발유 갤런당 18.4센트 절감 가능…도로재원 감소는 쟁점
텍사스의 휘발유 가격이 다시 갤런당 4달러에 육박하면서 오는 11월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붙는 공화당 켄 팩스턴과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가 유류세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텍사스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탈라리코는 26일(토) 캐롤튼의 한 주유소에서 선거행사를 열고 연방 휘발유세와 디젤세를 한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자신의 기존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팩스턴은 몇 시간 뒤 유류세 중단에 찬성한다면서 한발 더 나아가 연방 유류세를 영구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AAA에 따르면 27일 기준 텍사스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94달러다. 한 달 전 3.62달러, 1년 전 2.73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디젤은 더욱 가파르다. 현재 평균 가격이 갤런당 5.90달러로 한 달 전 5.24달러, 1년 전 3.18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AA는 9월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올라가고 호르무즈해협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기준 미국 평균은 일주일 만에 13센트 오른 갤런당 4.27달러였다.
탈라리코는 이러한 가격 상승을 이란 전쟁과 연결하고 있다.
그는 이날 팩스턴에게 이란 전쟁에 반대하고 자신이 제안한 연방 휘발유·디젤세 한시 중단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탈라리코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국제유가와 미국 내 기름값이 상승했다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연방 유류세를 중단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탈라리코가 지난 4월부터 주장해온 정책이다.
현재 연방정부는 휘발유에 갤런당 18.4센트, 디젤에 24.4센트의 세금을 부과한다.
따라서 세금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15갤런을 주유할 경우 휘발유 차량은 약 2.76달러, 디젤 차량은 약 3.66달러의 연방세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탈라리코 캠프는 연방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면 일반 운전자는 연간 약 200달러, 장거리 트럭 운전자는 약 4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이는 탈라리코 캠프가 제시한 추산이며 실제 절감액은 운전량과 시장가격 등에 따라 달라진다.
팩스턴은 이날 탈라리코의 요구에 대해 유류세 중단에 찬성한다고 답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팩스턴은 한시적인 ‘gas tax holiday’가 아니라 세금 자체를 영구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류세를 폐지하면 운전자가 주유할 때마다 직접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도로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운전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워싱턴의 낭비성 지출을 줄여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팩스턴은 탈라리코가 석유·가스 산업에 불리한 정책을 지지해왔다며 유류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탈라리코는 높은 기름값의 원인을 팩스턴이 지지하는 이란 전쟁과 연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양측의 이 같은 책임론은 각각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기한 정치적 주장이다.
두 후보가 모두 연방 유류세 인하 또는 폐지를 주장하게 됐지만 실제 시행에는 의회의 입법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과거 유가 급등기에도 여러 차례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방안이 제기됐지만 의회를 통과해 시행된 적은 없다. 현재 세율은 1993년 이후 변하지 않았다.
쟁점은 도로와 교량에 투입되는 재원을 어떻게 보충하느냐다.
연방 휘발유세와 디젤세 수입의 대부분은 하이웨이 트러스트 펀트(Highway Trust Fund)로 들어가 고속도로와 교량, 대중교통 등 교통 인프라에 사용된다. 비당파 재정감시단체 연방예산위원회(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는 앞서 한 달간 연방 유류세를 중단하면 연방정부의 세수가 약 35억 달러, 6개월 중단하면 약 21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류세를 없앤 만큼의 가격 인하가 주유소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다.
미국토목학회 ASCE의 마샤 앤더슨 보마 회장은 유류세가 유통단계에서 징수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세금 중단 효과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고 보장하기 어렵고, 동시에 필요한 교통 인프라 재원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운전자에게는 또 하나의 세금이 있다.
연방 유류세와 별도로 텍사스주는 휘발유와 디젤에 각각 갤런당 20센트의 주 유류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세율은 1991년 이후 변하지 않았다.
텍사스 주 헌법에 따라 환급과 징수비용 등을 제외한 주 자동차 연료세 수입의 약 4분의 3은 도로 건설과 유지에 사용되고 나머지 4분의 1은 공교육을 지원하는 공교육지원펀드 일명 Available School Fund로 배분된다.
따라서 현재 텍사스에서 일반 휘발유 한 갤런에는 연방세 18.4센트와 주세 20센트가 각각 부과된다. 이번에 탈라리코와 팩스턴이 논쟁하고 있는 대상은 이 가운데 연방 유류세다. 텍사스의 갤런당 20센트 주세를 폐지하자는 논쟁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유류세 문제는 이미 이번 선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탈라리코가 지난 4월 처음 연방 유류세 중단을 제안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시적인 유류세 중단을 지지했고, 당시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제 공화당 후보가 팩스턴으로 확정된 가운데 팩스턴까지 연방 유류세 폐지를 주장하면서, 두 후보의 차이는 단순히 세금을 내릴 것인지 여부보다 얼마나 오래 중단할 것인지와 줄어드는 도로 재원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생활비와 물가가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갤런당 4달러에 접근한 텍사스 기름값은 두 후보가 유권자들의 체감경제를 놓고 맞붙는 핵심 소재가 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기획] 한국의 ‘대미투자 1호’가 텍사스 가스발전소 … 텍사스 핵심 에너지 규제기관인 철도위원회 선거도 주목](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Screenshot-2026-09-25-at-1.48.59-PM-350x25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