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에봇 주지사가 개물림 사고에 대한 견주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샌안토니오에서 핏불 공격에 사망한 81세 퇴역 군인의 이름을 딴 ‘라몬 나제라 법(House Bill 4759)’은 지난 5월 12일 하원을 통과했고 5월 22일 상원에서도 승인됐다. 하지만 그레그 에봇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면서 관련 법안은 폐기된다.
‘라몬 나제라 법’은 반복적인 개물림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견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사나운 개에 대해 제3자가 동물 통제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에봇 주지사는 거부권 행사 후 “텍사스의 기존 형법은 위험한 개의 공격을 처벌하고 있다”면서 “샌안토니오에서 발생한 개물림 사고로 공군 퇴역 군인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후 견주는 중범죄혐의로 체포됐다. 따라서 이미 법적 처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법안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라몬 나제라씨는 친구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마당을 탈출한 이웃집 핏불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나제라 씨의 아내도 개물림 사고를 당했지만 다행히 무사했다.
핏불은 안락사 됐고 견주인 크리스천 알렉산더 모레노(Christian Alexander Moreno)와 애빌린 슈나이더(Abilene Schnieder, 31세)는 위험한 개 공격으로 노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샌안토니오를 지역구로 하는 텍사스 하원의 엘리자베스 캄포스 의원은 개물림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해자인 라몬 나제라 씨의 이름을 딴 법안을 발의했다. 샌안토니오의 호제 멘데네즈 의원을 포함해 동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발의안은 하원과 상원을 통과했지만 주지사의 벽에 막혔다.
캄포스 의원은 “샌안토니오는 위험한 개물림 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라몬 나제라 법은 우리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거부권이 행사됐다. 매우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샌안토니오 동물보호국도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실망감을 전하면서 샌안토니오 주민들에게 “개물림 사고에 대한 안전”을 당부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든 사람들이 동물법을 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