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주달라스출장소 제공 (전영주 코펠 부시장이 ‘시민참여포럼’에서 한인정치참여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북텍사스 한인정치인들은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시민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입법권을 가진 의회에 소수민족인 한인들의 목소리가 직접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화) 한미연합회 KAC(회장 린다 라운즈)와 주달라스출장소(소장 김명준)가 공동주최한 ‘시민참여 포럼’에 참석한 한인 정치인과 소수인종으로 의회에 입성한 파키스탄계 살만 보자니(Salman Bhojani) 의원은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투표와 같은 적극 행동으로 보여주는 시민참여가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키울 수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캐롤튼 시의 성영준 전의원을 비롯해 텍사스 주하원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전영주 코펠 부시장 등 북텍사스를 대표하는 한인정치인들은 시민으로서 주어진 당연한 권리 행사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영준 전 의원은 “시민참여가 중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다양한 공동체 활동 및 타 민족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강조했다. 다양한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을 기반으로 참정권이라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적용되는 기본권리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성영준 전 의원은 교육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청소년과 차세대들을 향한 시민참여교육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면서 시민참여 교육이 곧 커뮤니티의 목소리로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전영주 코펠 부시장은 주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주목받는 한인정치인이 되기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시민으로서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참여는 곧 투표에 참여하는 것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들의 시민참여는 한인사회가 이어져 가는 자산이 될 것이며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한인의 정체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달라스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미주한인사회의 정치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되어온 과제였다. 텍사스의 경우 2010년 티나 유 클린턴 판사가 주 최초로 선출직 판사를 배출하기 앞서 한인사회는 이민 1.5세와 2세들의 정치계 입문은 곧 한인정치력 신장이라고 여겨왔다. 미주지역 대다수 한인사회가 같은 맥락으로 정치력신장 그림을 그려 왔다.
한인정치력신장 트랜드는 변화성장 중이다. 최근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정치인 배출 뿐만 아니라 한인들의 적극적인 시민참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았고 각종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풀뿌리 시민참여, 투표독려 및 각종 정치이벤트 참여 등 시민참여에 있어 변화발전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
투표율이 저조한 미국선거에서 한인유권자 결집은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소수인종이 투표로 정치력을 보여줄 때 입법을 주도하는 의회에서도 해당 커뮤니티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이날 포럼에 영상메세지를 보낸 파티스탄계 살만 보자니 의원도 “소수민족 공동체는 주로 소상공인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을 만드는 입법은 의회가 한다. 따라서 소수민족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의회에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목소리를 전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현실생활을 결정짓는 입법과정에 소수민족의 목소리는 소외될 수 있다”며 결집된 힘을 강조했다.
투표를 포함한 시민참여가 단순히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높인다는 추상적 개념이 아닌 우리의 삶과 직결된 현실정치에 관여하는 적극적 정치활동이라는 설명이다.
보자니 의원은 “입법과정에서 소수민족의 목소리 전달은 공동체 발전을 위한 정치참여이며 이것이 바로 공정한 텍사스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주달라스출장소 김명준 소장은 “미주 한인 1세대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동안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인공동체를 세우고 한인회를 포함해 각종 직능단체 및 협회를 결성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했다. 이제 1세대의 노력을 바탕으로 2세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해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때”라며 “한인 2세, 3세들이 네트워크 구축하고 서로 연대하면서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준 소장은 “한미연합회 KAC가 한인사회에 나오지 않는 차세대들이 집결하고 네트워킹 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당부하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차근차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