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NN (Migrants camp Monday on the banks of the Rio Grande as they wait to be processed by border patrol workers after crossing from Ciudad Juarez, Mexico.)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불법이민자를 즉각 추방하는 ‘타이틀 42’ 규정이 12일 자정부터 폐지되면서 미국에 입국하려는 수만여명의 이민자가 국경에 몰리고 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20년 이민자들을 즉각추방하는 타이틀 42 정책을 도입했다. 공중보건이라는 표면적 이유였지만 실상은 이민자 유입을 막으려는 트럼프 정부의 의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AP에 따르면 타이틀 42 정책에 따라 즉각 추방된 이민자는 280만명이 넘는다.
바이든 행정부가 12일 자정부로 해당 지침을 해제한다고 발표한 뒤 이민자들은 타이틀 42가 폐지되고 이민규제가 새로 도입되기 전에 미국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엘파소 등 텍사스 국경에 몰리고 있다.
CNN과 로이터에 따르면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멕시코 국경지대에는 미국으로 진입하려는 이민자들로 가득했다. 특히 엘파소 국경에서는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이들로 붐볐다. 멕시코 마타모로스와 리오그란데 강은 헤엄쳐 강을 건너려는 이들이 몰려들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타이틀 42가 폐지된다고 해서 국경이 개방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기존의 타이틀 8 정책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틀 8은 온라인으로 이민신청을 한 뒤 미국내 재정후원자를 확보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의 국경은 개방되는 것이 아니다. 이민 브로커의 거짓말을 믿고 생명과 재산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경고하고 “합법적인 경로를 통한 이민이 아니라면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상습법일 경우 미국에 5년간 재입국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라”고 강조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