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UT (The March 1 shooting took place in Austin’s crowded entertainment district. Michael Minasi/KUT News)
2026년 5월 초 텍사스 전역에서 다수의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달라스 한인타운과 오스틴 광역권, 아마릴로 등 주요 도시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며 총기 폭력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지난 5일 달라스 북부 캐롤튼 한인타운 내 쇼핑플라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다. 이날 오전 캐롤튼 K타운 플라자 내 상가에서 사업 관련 미팅 도중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69세 한인 남성 용의자 한 씨는 사건 직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사업 및 금전 문제 갈등이 범행 배경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정인을 겨냥한 계획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지역 한인 경제계와 연관된 인물들로 알려지면서 달라스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같은 날 밤 오스틴 북부 플루거빌의 한 식당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플루거빌 소재 케이준 레스토랑 내부에서 벌어진 말다툼이 총격으로 번지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이후 동일 용의자들이 인근 지역에서 추가 총격을 벌였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오스틴 지역에서는 앞서 웨스트 6번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대형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텍사스 팬핸들 지역인 아마릴로에서도 지난 2일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한 아파트 파티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파티 도중 벌어진 충돌이 총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달라스 중심 유흥가인 딥엘럼에서도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유흥가 내 다툼을 제지하던 보안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으며, 이어 발생한 추가 총격으로 최소 5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총기폭력 감시단체들은 5월 첫 일주일 동안 텍사스 전역에서 최소 5건 이상의 중대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달라스, 오스틴, 휴스턴 등 대도시권에서 총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총기 규제 강화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도 재점화되며 “텍사스의 느슨한 총기법이 반복적인 참사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총기규제 시민단체인 맘스디맨드액션(Moms Demand Action)은 성명을 통해 “단 일주일 사이 텍사스에서 여러 건의 치명적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치권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특히 범죄 전력자 및 정신질환 이력자 대상 총기 구매 제한을 강화하고 모든 총기 거래에 대한 보편적 신원조회, 공격용 반자동 무기 판매 제 및 레드 플래그 법 도입 확대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레드 플래그 법은 가족이나 경찰이 “위험 징후가 있는 사람”에 대해 법원 명령을 통해 일시적으로 총기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또 다른 총기규제 단체인 에브리타운포건세이프티( Everytown for Gun Safety)도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도 총기폭력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공화당 주도의 총기 완화 정책을 비판했다.
이 단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텍사스의 총기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고 차량 절도 및 불법 총기 유통 확, 공공장소 총격 사건 증가 등이 최근 몇 년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2021년 텍사스에서 시행된 ‘퍼밋리스 캐리(Permitless Carry)’ 법안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해당 법은 별도 허가 없이 권총 휴대를 가능하게 한 제도로, 당시 그레그 에봇 텍사스 주지사가 서명해 시행됐다.
총기규제 단체들은 “훈련과 허가 절차 없이 누구나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되면서 위험성이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총기권리 옹호단체들은 총기 규제 강화가 범죄 억제에 실질적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 최대 총기권리 단체인 NRA(National Rifle Association()는 “문제는 총기가 아니라 범죄자”라며 “합법적 총기 소유자의 권리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공화당 지도부 역시 현재까지는 추가 규제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총격 사건이 반복되면서 일부 지역사회와 학부모 단체, 의료계 등을 중심으로 “공공안전 차원의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는 여론도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오스틴과 달라스, 휴스턴 등 대도시권에서는 총기폭력 예방 집회와 추모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인사회 내부에서도 “커뮤니티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