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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348억 달러가 바꾼 윌리엄슨 카운티 … 한국 기업 몰리지만 인력 및 전력·용수는 ‘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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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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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348억 달러가 바꾼 윌리엄슨 카운티 … 한국 기업 몰리지만 인력 및 전력·용수는 ‘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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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텍사스N] 오스틴 아시안상공회의소(GAACC) 마크 듀발 회장이 가 지난 26일 윌리엄슨카운티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6 중부 텍사스-한국 서밋’에서  한국무역협회(KITA) 김경훈 달라스지부장,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윤준한 글로벌협력처장, 가천대학교 김인배 교수, 김중모 우리아메리카은행 오스틴 지점장 (사진 오른쪽부터)등 전문가들과 함께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삼성 “오스틴·테일러 캠퍼스, 2025년 109억달러 경제효과”
  • 반도체에서 AI · 데이터센터 · 전력 · 수자원 · 금융으로 협력 확대
  • 한국 기업, 재산세 · 인허가 · 미국 내 신용기록 부재에 어려움
  • 전문가들 “인센티브보다 예측 가능한 일정과 전담 창구 필요”

[테일러=텍사스N]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와 윌리엄슨 카운티 등 중부 텍사스의 경제 지형을 바꾸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로 시작된 한국-텍사스 경제협력은 소재·장비와 금융, 전력, 수자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연계 산업 생태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실제 생산과 고용으로 이어지려면 숙련인력 부족과 전력·용수 확보, 복잡한 인허가, 미국 내 신용기록 부재 등 이른바 ‘소프트랜딩 장벽’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스틴 아시안상공회의소(GAACC)와 테일러·후토 상공회의소가 지난 26일 윌리엄슨카운티 엑스포센터에서 개최한  ‘2026 중부 텍사스-한국 서밋’에서 삼성전자와 한국무역협회(KITA),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우리아메리카은행, 가천대학교, 지방정부 및 지역 경제개발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반도체와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공급망, 금융, 인력 양성 등을 논의했다.

 

삼성 “오스틴·테일러에 누적 348억달러 투자”

구본영(Bonyoung Koo) 삼성 오스틴 반도체 법인장 겸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1996년 이후 오스틴과 테일러 두 캠퍼스에 348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구본영(Bonyoung Koo) 삼성 오스틴 반도체 법인장 겸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수석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1996년 이후 오스틴과 테일러 두 캠퍼스에 348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6년 오스틴을 미국 반도체 생산기지로 선택한 데 이어 2021년 테일러에 170억달러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구 법인장은 삼성의 오스틴·테일러 캠퍼스가 2025년 총 109억달러의 지역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2만8천746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일자리에 지급된 임금은 약 20억달러로 집계됐다.

테일러 공장은 대규모 건설에서 장비 설치와 가동 준비 단계로 전환됐다. 삼성은 올해 말 가동을 시작한 뒤 2027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설 절정기에는 62대의 크레인이 동시에 투입됐고, 2억 6천만파운드가 넘는 철강이 사용됐다.

테일러 공장에는 초미세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이 적용된다. 구 법인장은 삼성의 반도체가 자동차와 AI, 통신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구 법인장은 “삼성의 중부 텍사스 진출은 30년 전 시작됐지만, 지금도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역 학교와 대학, 협력업체, 지방정부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효과’, 반도체 넘어 전력과 에너지로 확산

이경은(Kyung-Eun Lee)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

이경은(Kyung-Eun Lee)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는 삼성의 테일러 투자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들이 텍사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영사는 오스틴과 테일러가 강력한 공급망 생태계를 갖춘 세계적인 반도체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총영사는 AI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성장으로 텍사스의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한국 전력·에너지 기업들도 현지 사업 기회와 투자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는 모두 대규모 전력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진출이 발전과 전력 인프라, 수처리, 재생에너지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총영사는 한국과 텍사스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기업을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과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 텍사스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에 처음 진출할 때 허가와 세금, 고용, 은행 업무, 직원 가족의 정착 문제를 한곳에서 안내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텍사스의 투자 환경을 한국 기업들에 직접 알릴 수 있도록 서울에 텍사스 비즈니스 대표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윌리엄스 카운티 스티브 스넬 카운티장 “수천 개 일자리 들어온다”

스티브 스넬 윌리엄슨 카운티장은 수천 개의 일자리가 들어오고 있다”며 “인력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참석한 경제인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스티브 스넬(Steve Snell) 윌리엄슨카운티장은 이날 연설에서 텍사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이 약 300∼5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스넬 카운티장은 한국이 텍사스의 주요 외국인 직접투자국으로 부상했다며 삼성의 투자가 반도체 협력업체뿐 아니라 건설과 부동산 개발, 금융, 외식, 의료, 교육 등 지역의 다양한 사업체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숙련인력 부족을 지역 경제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지목했다. 스넬 카운티장은 “수천 개의 일자리가 들어오고 있다”며 “인력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학교에서 성장한 학생이 인근 대학이나 직업교육기관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고향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인력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테일러 독립교육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5년 동안 유급 인턴십을 제공했다. 매년 약 24명이 참여했으며, 2022년 이후 누적 인원은 100명을 넘어섰다. 삼성 측은 인턴 가운데 한 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 전에 정규 기술직 채용 제안을 받은 사례도 소개했다.

삼성은 오스틴커뮤니티칼리지(ACC)와 텍사스대 오스틴, 텍사스 A&M대 등 교육기관과도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패널 “투자 기회만큼 현실적 장벽도 크다”

마크 듀발(Mark Duval) 오스틴 아시안상공회의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김인배(In-Bae Kim) 가천대학교 반도체특성화대학 교수, 김중모(Joong-Mo Kim) 우리아메리카은행 수석부사장, 김경훈(Kyung-Hoon Kim) 한국무역협회 달라스센터 지부장, 윤준한(Jun-Han Yun)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협력처장이 참여해 중부 텍사스 경제생태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한국 기업이 중부 텍사스에 진출할 때 직면하는 세금과 금융, 인력, 전력·용수, 기업문화 차이 등 현실적으로 마주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주 소득세 없어도 재산세 부담은 예상 밖 변수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달라스센터 지부장은 텍사스가 주 법인소득세가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기업들이 예상하지 못한 지방 재산세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건물뿐 아니라 기계와 설비, 부동산 개량분에도 재산세가 부과될 수 있어 한국에서 검토했던 예상 비용과 실제 운영비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지부장은 한국 기업들이 직면하는 주요 과제로 공장과 생산설비에 부과되는 지방 재산세, 산업용 전력의 안정성과 공급 가능 여부, 대규모 제조시설에 필요한 용수 확보, 대도시 외곽 지역의 숙련 기술자 부족,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인허가와 행정 절차, 한국과 미국 기업 사이의 계약 및 의사결정 문화 차이 등을 꼽았다.

김 지부장은 “기회가 큰 만큼 현실적인 과제도 존재한다”며 “미리 준비한 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은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결정하고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역할과 책임, 위험 분담을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일정 지연이나 비용 증가, 협력업체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신용기록 없는 신규 법인, 대출부터 난관

김중모 우리아메리카은행 오스틴 지점장은 미국에 처음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법인 계좌 개설과 자금 조달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벽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법인 계좌를 개설하려면 서명권자가 적법한 체류 자격과 신분증을 갖춰야 하고 미국 내 실제 사업장 주소도 확보해야 한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더 큰 금융 수요가 발생하지만, 새로 설립된 미국 법인은 현지 신용기록이 없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렵다.

김 수석부사장은 은행이 한국 본사의 신용도와 거래 관계를 함께 검토해 미국 법인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쌓은 신용 이력을 참고해 기업 주재원에게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등 생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활용되고 있다.

오스틴 지역에 한국계 은행들이 진출하는 것은 삼성과 협력업체, 주재원 가족 증가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의 ‘속도 차이’

김인배 가천대학교 교수는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산업과 대학 교육 사이의 속도 차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기술은 매년 빠르게 발전하지만 대학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새로운 장비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김 교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인력 기준을 대학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대학이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상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텍사스 대학 간 학생·교수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생들이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대만과 일본 등 주요 반도체 시장에서 일할 수 있는 국제적 시각과 실무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K-water “디지털 물관리로 지역 성장 지원”

윤준한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협력처장은 물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윤 처장은 디지털 물관리 솔루션과 금융 수단을 활용해 오스틴 광역권과 윌리엄슨카운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과 정책 교류를 확대하고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과 함께 용수 확보가 제조업 입지 결정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삼성의 투자가 수처리와 재이용, 스마트 물관리 등 새로운 인프라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인센티브보다 예측 가능한 일정이 중요”

패널 토론에서는 세금 감면이나 각종 인센티브만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인허가와 전력·용수 연결에 걸리는 시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일정과 일관된 행정 안내라는 것이다.

김경훈 지부장은 지방정부와 경제개발기관이 한국 기업을 담당하는 단일 연락 창구를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전담 창구가 세제 혜택과 인허가, 전력·용수, 채용, 직원 가족의 정착 문제를 조율하면 처음 미국에 진출하는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지부장은 “한국 기업이 모든 절차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실적인 일정과 일관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기업들에도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국 기업이 요청한 견적이나 정보에 대한 답변이 늦어지면 투자와 계약의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계약을 체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장기적인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테일러의 다음 경쟁은 ‘공장 밖 생태계’

테일러 경제는 이제 삼성 공장의 완공 여부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첨단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하면 소재·장비와 물류, 전력, 수처리, 금융, 주택, 의료, 교육에 걸쳐 후속 투자가 발생한다.

반면 전력과 용수, 숙련인력, 주택 공급이 생산시설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기업의 운영비와 지역사회의 성장 비용도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서밋 참석자들은 한국 기업의 텍사스 투자뿐 아니라 텍사스 기업이 한국의 AI와 로봇, 에너지 시장에 진출하는 양방향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지난 30년 동안 구축한 오스틴 반도체 거점이 테일러로 확장됐다면, 앞으로의 경쟁은 공장 주변에 얼마나 완결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중부 텍사스가 한국 기업의 미국 생산기지에 머물지, 반도체와 AI·에너지·인프라를 결합한 글로벌 산업 허브로 도약할지는 이제 투자액보다 인력과 기반시설, 금융, 행정의 실행력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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