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bc 뉴스 캡쳐
전문가 “대형 초식 공룡 ‘하드로사우루스’ 추정… I-35 동쪽 지역서 이례적 발견”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 윌리엄슨 카운티 후토(Hutto)의 한 하천변에서 수천만 년 전 중부 텍사스를 누볐던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학계와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견은 지역 주민 지오 베르나베(Gio Bernabe) 씨가 브러시 크릭(Brushy Creek)을 따라 산책하던 중 우연히 이루어졌다. 평소 낚시와 자연 탐사를 즐기던 베르나베 씨는 하천 암반에서 발가락이 셋 달린 거대한 발자국 모양의 자국을 발견했다.
그는 “주변 흙을 털어내고 살펴보니 영락없는 공룡의 발자국 형태였다”며 “평생 화석과 같은 특별한 발견을 꿈꿔왔는데 우리 동네 허토에서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베르나베 씨가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즉각 큰 화제를 모았다.
고생물학자 “보존 상태 매우 뛰어난 하드로사우루스류 유력”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UT Austin) 잭슨 지구과학대학 척추고생물학 컬렉션의 크리스 세이지빌(Chris Sagebiel) 연구원은 현장 화석을 정밀 감식한 뒤 실제 공룡의 발자국임을 공식 확인했다. 세이지빌 연구원은 “오스틴 일대에서 공룡 흔적이 종종 발견되지만, 이 시기 화석 중 이 정도로 보존 상태가 우수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라며 “보통 희미하거나 일부분만 남은 흔적이 많은데, 이번 발견은 윤곽이 매우 뚜렷하고 온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질학적 측면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오스틴 인근의 공룡 화석은 오래된 암반층이 주로 노출된 35번 주간고속도로(I-35) 서쪽에서 주로 발견되어 왔으나, I-35 동쪽에 위치한 허토 지역의 브러시 크릭에서 이처럼 뚜렷한 흔적이 나온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발자국의 크기와 보폭 등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약 20피트(약 6m) 크기에 달하는 대형 2족 보행 초식 공룡인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 오리주둥이 공룡)’의 흔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드로사우루스는 넓적하고 평평한 주둥이를 지녔으며 주로 무리를 지어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이지빌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 고대 텍사스 대륙의 환경과 지형이 수천만 년에 걸쳐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화석의 손상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정밀 사진 촬영 및 정확한 치수 측정을 진행해 3차원 기록을 남길 계획이며, 해당 데이터는 중부 텍사스 공룡 보행렬(Trackways) 종합 학술 도감에 정식 등재될 예정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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