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Tabitha Turner during a game between the Los Angeles Lakers and the Atlanta Hawks last year.Kirby Lee / USA TODAY Sports file)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활동 중인 스포츠 기자가 공항에서 귀가하던 중 우버(Uber) 운전자로부터 최루 스프레이 공격과 물리적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차량 내 냉방 설정을 둘러싼 언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프빌(Hapeville)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인 타비사 터너(Tabitha Turner) 기자는 지난 토요일 저녁, 공항에서 자택으로 향하던 중 우버 운전자 메리콜 스미스(Mericole Smith)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사건 영상 분석 결과, 스미스가 공격을 먼저 시작한 것으로 보고 단순 폭행 및 경범 폭행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터너 측 법률대리인 미겔 도밍게즈(Miguel Dominguez) 변호사는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터너는 에어컨 온도 조절과 편안함을 보장하는 ‘우버 컴포트(Uber Comfort)’ 서비스를 예약했으며, 당시 애틀랜타 지역 폭염 속에서 “시원한 차량”을 기대했다. 하지만 스미스의 차량은 창문이 내려져 있고, 에어컨도 꺼진 상태였다. 터너가 창문을 올려달라고 요청하자, 운전자는 에어컨은 켰지만 창문은 계속 열어둔 채였다”고 말했다.
이후 차량 내부 온도가 식지 않자 터너는 다시 한 번 요청했고, 스미스는 불쾌한 반응을 보인 뒤 갑자기 고속도로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터너에게 하차를 요구했다.
터너는 “공항으로 돌려 보내 달라”거나 “경찰을 부르고 요금을 환불하라”고 요청했지만, 스미스는 짐을 꺼낸 뒤 터너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밍게즈 변호사는 “의뢰인은 침착하게 대응했고, 무력 사용도 없었다”며 “스미스가 차량 밖으로 나와 의뢰인을 끌어내려다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공개된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스미스가 뒷좌석을 향해 소리치고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담겼다.
양측 모두 차량 밖으로 나와 언쟁이 이어졌고, 도중에 스미스는 터너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뿌렸으며, 머리카락 일부를 뜯는 등의 물리적 폭력을 가했다고 도밍게즈는 주장했다.
스미스는 사건 직후 자신의 틱톡 영상에서 반박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환기와 위생 문제로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편”이라며 “터너가 고함을 지르며 흥분했고,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려 하자 정당방위 차원에서 최루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겼다.
하지만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스미스가 먼저 폭행을 가했고 터너는 방어 과정에서 스미스를 긁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스미스는 눈 부위 상처로 인해 봉합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버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스미스의 체포 여부와 별도로 민사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NBC 뉴스는 “이번 사건은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와 운전자 간의 서비스 기대치 및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애틀랜타 시민사회에서는 “기본 서비스 요청이 위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