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초·중학생들의 STAAR(학업 준비도 평가) 시험에서 읽기 성취도는 향상됐으나, 수학 성적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교육청은 최근 발표된 이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무적이지만 수학 교육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TAAR는 텍사스 공립학교 학생의 읽기와 수학 등 핵심 과목 성취도를 측정하는 표준화 시험이다.
올해 읽기 영역에서 대부분 학년이 향상된 성적을 보였으며, 일부 학년에서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 마이크 모라스 텍사스 교육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문해력 향상을 위한 전략적 투자의 결과”라며, “문해 교육의 과학(science of reading)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텍사스는 수년간 초등 교사들에게 전문 문해 교육 과정을 의무화하고, ‘리딩 아카데미’를 통해 교수법 개선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3학년 학생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여전히 읽기 수준 미달로 나타나, 개선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수학에서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5학년과 7학년은 성적이 하락했으며, 3학년과 8학년은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모라스 교육위원장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수학 교육에서는 명확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주의회는 최근 85억 달러 규모의 공교육 예산 증액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예산에는 ▲수학 교사 전문연수 강화 ▲교원 양성 프로그램 개선 ▲학생 맞춤형 지원 확대 등을 위한 재원이 포함됐다.
다만, 팬데믹의 여파는 여전히 공교육 현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달라스 교육청 스테파니 엘리잘데 교육감은 “팬데믹 당시 학생들이 몇 살이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이 감당했던 혼란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텍사스 공립학교에서 미자격 교사의 비율이 급증했고, 학생 결석률도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험 결과는 ▲최우수(Masters) ▲기준충족(Meets) ▲기준근접(Approaches) ▲기준미달(Did Not Meet) 4단계로 분류된다. 기준근접 이상이면 ‘합격’으로 간주되지만, 기준근접만 받은 학생은 다음 학년에서 학습 개입(튜터링 등)이 필요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학부모들은 TexasAssessment.gov에서 자녀의 STAAR 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생 성적은 지난주 먼저 발표됐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