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BC
미 메모리얼 데이 연휴 직후 열린 첫 거래일에서 뉴욕증시가 중동 지역의 돌발적인 군사 충돌 악재를 뚫고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26일(화) 오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포인트(0.7%) 상승한 7,522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0.2%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장은 미군이 밤사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를 기습 타격했다는 소식으로 출발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란 외무부가 이를 “휴전 협정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했으나, 투자자들은 군사적 충돌 자체보다 ‘종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발언에 더 무게를 뒀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폐기하는 조건의 평화 협정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조짐에 국제 유가는 즉각 하락 반응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7달러 급락한 배럴당 92.97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49달러로 떨어져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던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단기적인 숨통을 틔워줬다.
다만 시장의 장기적 관망세와 경계감도 만만치 않다. 이날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3.1을 기록해 전월(93.8)보다 소폭 하락하며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지난 금요일 공식 취임한 케빈 워시(Kevin Warsh)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행보에 채권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연내에 기준금리(현재 3.50%~3.75%)를 최소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70%로 점치고 있다.
월가 관계자는 “1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중동발 훈풍이 더해져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라왔다”면서도 “신임 연준 의장 체제에서의 인플레이션 방어 정책과 금리 인상 사이클 재개 여부가 올여름 장세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