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BC
미국의 4월 도매물가가 전년 대비 6% 급등하며 2022년 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관세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CNBC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1일(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5%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로 집계돼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Core PPI) 역시 전월 대비 1% 올라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최종 수요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7.8%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휘발유 가격 상승폭은 15.6%에 달했다. 이는 최근 이란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았다.
서비스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해 역시 2022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무역서비스 부문 가격이 2.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비용이 기업 가격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계, 장비 도매 역시 3.5% 상승했다.
투자 플랫폼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기고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현재 물가 상승은 단순한 유가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는 하루 전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와도 맞물려 시장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주거비 상승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과 관세 여파가 지속되는 동안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으며, 일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3.5~3.75%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