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텍사스 트리뷴(U.S. Senate candidate James Talarico speaks at the Texas Democratic Convention in Corpus Christi on June 26, 2026. Blaine Young for The Texas Tribune)
- 지나 히노호사, 애봇 4선 저지 … 텍사스 최초 라티나 여성 주지사 탄생
- 제임스 탈라리코, 켄 팩스턴 꺾고 38년 만에 민주당 연방 상원 승리
- 달라스·태런트·콜린 등 대도시·교외 표심 변화 … 공화당 장기 우위에 균열
[텍사스N]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3일(화) 텍사스에서 민주당이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 선거를 동시에 승리로 이끌며 30년 넘게 이어진 공화당 중심의 정치 구도를 뒤흔들었다.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Gina Hinojosa) 후보는 4선에 도전한 그레그 애벗(Greg Abbott) 주지사를 꺾고 텍사스 최초의 라티나 여성 주지사로 당선됐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Ken Paxton)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텍사스트리뷴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후 10시께 패배를 인정하고 히노호사 당선인에게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민주당이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90년 앤 리처즈 전 주지사 당선 이후 36년 만이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 승리는 1988년 이후 38년 만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텍사스의 정치적 성향이 단기간에 완전히 바뀌었다는 의미보다는, 공화당의 안정적인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던 텍사스에서도 유권자들의 선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애벗 4선 도전 좌절 … 히노호사, 36년 만에 민주당 주지사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히노호사는 현직 주지사의 높은 인지도와 자금력, 공화당의 조직력을 넘어섰다. 텍사스트리뷴은 히노호사가 애벗보다 4배 이상 적은 선거자금으로 선거를 치렀음에도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히노호사는 선거운동 기간 공교육 정상화와 주정부 운영의 투명성, 대기업과 거액 정치자금 기부자들의 영향력 축소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공립학교 재정과 교사 처우, 생활비 부담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반면 애벗 주지사는 국경 보안 강화와 이민 단속, 세금 감면, 보수적인 교육 정책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며 4선에 도전했다. 애벗은 2015년 취임한 이후 텍사스 공화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12년간의 주지사 재임을 마무리하게 됐다.
히노호사는 2027년 1월 취임할 예정이며, 텍사스 역사상 첫 라티나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탈라리코, 팩스턴 제치고 연방 상원 입성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오스틴 지역 주 하원의원 출신인 제임스 탈라리코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었다. 이번 선거는 존 코닌 연방 상원의원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팩스턴과 탈라리코의 대결로 치러졌다.
텍사스트리뷴은 탈라리코의 승리를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거둔 승리라고 보도했다. 탈라리코는 공립학교 교사 출신으로, 텍사스 주의회에서 공교육과 종교의 자유, 경제적 불평등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뤄왔다.
선거운동에서는 전통적인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념 대립보다 부유층과 일반 시민 사이의 경제적 격차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텍사스트리뷴은 탈라리코가 거액의 외부 정치자금이 투입된 선거에서 승리하며 공화당의 장기적인 연방 상원 의석 독점을 끝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로 텍사스는 오랜 기간 이어졌던 공화당의 연방 상원 독점 구도에도 변화를 맞게 됐다.

그래픽 출처/ 텍사스 트리뷴(오스틴 트레비스 카운티와 달라스 카운티에서 탈라리코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공화당의 연방상원 독점 구도를 막아냈다.)
태런트·콜린·덴튼 카운티…공화당 교외 지지 기반 흔들려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은 지역은 대도시뿐 아니라 그동안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교외 지역이다. 텍사스트리뷴의 개표 현장 보도에 따르면 북텍사스 태런트 카운티에서는 민주당의 주요 주정부 후보들이 조기투표 집계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포트워스를 포함하는 태런트 카운티는 텍사스에서 양당의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콜린 카운티에서도 탈라리코 후보가 조기투표 집계에서 우세를 보였다. 콜린 카운티는 팩스턴 후보의 거주 지역이자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북텍사스 교외 지역이다.
덴튼 카운티 역시 탈라리코가 초반 개표에서 선전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텍사스트리뷴은 북텍사스 교외 지역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이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펙스턴 후보가 거주하는 콜린카운티에서도 탈라리코 후보가 앞서갔고 공화당 지지기반이 확고했던 덴튼 카운티에서도 탈라리코 후보가 과반을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대학도시와 남부 텍사스에서도 변화
대학도시와 남부 텍사스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이 확인됐다. 텍사스 A&M대학교가 위치한 브라조스 카운티에서는 탈라리코가 조기투표 집계에서 약 10%포인트 앞섰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 팬핸들 지역에서도 탈라리코는 과거 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아마릴로가 포함된 포터 카운티의 초기 집계에서 탈라리코는 약 40%를 얻었다. 텍사스트리뷴은 2018년 베토 오루크 후보가 같은 지역에서 기록한 30%와 비교해 상당한 변화라고 전했다.
코퍼스크리스티가 포함된 누에시스 카운티에서도 조기투표 집계 기준 탈라리코와 히노호사 등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를 보였다. 이러한 지역별 결과는 민주당의 지지 확대가 기존 대도시 지지층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연방 하원·주의회 선거에도 영향…최종 의석 분포 주목
주지사와 연방 상원 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강세는 연방 하원과 텍사스 주의회 선거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연방 하원 텍사스 33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콜린 올레드(Colin Allred)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남부 텍사스 15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바비 풀리도(Bobby Pulido) 후보와 공화당 현역 모니카 델라크루즈(Monica De La Cruz) 의원이 경쟁했다. 텍사스 주의회 선거에서는 윌리엄슨 카운티의 주 하원 52선거구와 태런트 카운티의 주 상원 9선거구 등이 주요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주 하원 52선거구에서는 공화당 현역 캐럴라인 해리스 다빌라 의원이 조기투표 집계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넘은 공화당 중심 정치 구도에 변화
텍사스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공화당이 주정부의 주요 선출직을 장악해 온 지역이다. 1994년 조지 W. 부시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릭 페리와 그레그 애벗으로 이어지는 공화당 주지사 체제가 지속됐다.
연방 상원에서도 민주당은 1988년 이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주지사직과 연방 상원 의석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텍사스는 새로운 정치적 전환점을 맞았다.
앞으로의 관심은 선거 승리가 실제 정책 변화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는지에 쏠릴 전망이다. 히노호사 차기 주지사는 공교육 예산과 재산세, 이민 정책, 의료 접근성, 에너지 정책 등 주요 현안을 다뤄야 한다.
주지사와 주의회가 서로 다른 정당의 통제를 받게 될 경우 예산 편성과 주요 법안 처리 과정에서 정치적 협상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연방 상원에 입성하는 탈라리코 역시 텍사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워싱턴에서 대변하는 동시에 전국적인 정당 간 대립 속에서 입법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속보] 텍사스 정치 지형 뒤집혔다 … 민주당, 주지사·연방 상원 모두 압승](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20260626-Talarico-Speech-BY-11.jpg-750x375.webp)







![[속보] 텍사스 정치 지형 뒤집혔다 … 민주당, 주지사·연방 상원 모두 압승](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20260626-Talarico-Speech-BY-11.jpg-360x180.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