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의 역사를 가진 포트워스 한인회를 이끌게 된 김백현 신임회장(우측 사진)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동포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꾸준한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백현 회장이 포트워스 한인회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은 10년 전이다. 한인회에서 사무총장과 이사, 이사장 등의 주요 직책을 맡아 봉사의 최일선에서 함께 해 왔고 제25대 한인회장으로 내년 1월부터 포트워스 한인회를 이끌게 됐다.
지역사회 향한 봉사는 이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모두가 힘겨워할 때 포트워스 한인회의 봉사가 지역사회에 감동을 준 바 있다. 김백현 회장은 “한인회의 봉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려운 곳을 향한 봉사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동포사회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트워스 한인회는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의료진들과 관련 기관에 ‘도시락 전달’ 행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시락 전달를 비롯한 다양한 봉사는 한인회와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주춧돌을 괴어야 할 시간”이다. 김백현 회장은 “한인회가 도시락 전달을 통해 그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를 전함과 동시에 ‘한식의 맛’을 알려 우리 동포들이 운영하는 업소들이 더 많이 알려지길” 희망하고 있다. “병원의료진 뿐만 아니라 관계기관에 전달한 도시락을 통해 한식을 맛본 이들이 다시 한인들의 업소를 찾도록 해 한국음식을 통한 한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포트워스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로서 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즉 “동포들을 위한 밀착된 봉사, 다시 말해 지역사회 봉사가 동포들에게도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게 해야 한인회가 가진 대표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2세, 3세들을 위한 노력,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김백현 회장은 “주류사회와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이 이어진다면 한인사회의 위상을 올릴 수 있다. 이제는 다 아는 얘기가 됐지만 적극적인 투표참여, 조직 및 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 등이 이어져야 주류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 우리의 2세, 3세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김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한인사회의 기성 세대들이 주류사회로 향해 가면서도 2세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는 일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백현 회장은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학교를 세워 미래를 준비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조들이 우리말을 잃지 않아야 우리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며 조선어학교를 세웠듯이 한국인의 자긍심과 뿌리를 잃지 않기 위해 우리말을 지켜나가는 한국학교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김백현 회장은 “한국학교를 통해 한인으로서 정체성 다지고 이를 토대로 주류사회 안착하는 세대로 성장하도록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한인회와 한국학교를 연계해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백현 회장은 포트워스가 배출한 선출직 판사 ‘알렉스 김’의 사례를 들며 제2의 , 제3의 알렉스와 같은 인재들이 배출되도록 기존의 세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회장은 베트남 커뮤니티의 사례를 들며 “자기 민족 출신이 아니더라도 커뮤니티를 위하는 인물을 대표로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도 이제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친한파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일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 친한파 정치인들을 배출해 내고 그 뒤를 우리의 후세들이 이어나갈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포트워스 한인 경제위축, 어렵지만 이겨낼 것
최근 포트워스 한인인구가 약간의 감소율을 보였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포트워스의 유입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백현 회장은 “노령층의 경우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의료시설이 인접한 곳을 찾아 한국이나 타도시로 이주하는 추세며, 유학생들도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며 한인사회의 특정계층에서 감소현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니 한인비즈니스의 경우도 어려움이 호소하기도 한다. 도넛샵의 경우 코로나 이후 드라이브 뜨루가 있고 없고에 따라 매출의 증감이 확인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회장은 그동안 유출된 인구만큼 포트워스 지역으로 새로 유입되는 한인인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인회 봉사를 하는 분들 중에서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며 이같이 분석했다.
김백현 회장은 포트워스 한인사회가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쉽지만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을 믿는다. 김 회장은 “한인사회 경제활성화에는 우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어야 하겠지만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포트워스 시정부와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에 있어 시당국의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김백현 회장은 “포트워스 한인회는 시당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여러분, 복되고 행복한 2021년 되시길 바랍니다
김백현 신임회장은 “2021년에는 모두가 복 많이 받는 해가 되길” 기원하며 “코로나19로 인해 평소의 일상이 귀해진 상황이지만 하루속히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건강한 연말연시가 되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한인회의 수장으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