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 주지사는 더이상 ‘증오의 상징’이 돼버린 남부연합기(the Confederate flag)를 판매하거나 전시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 에 따르면 이번 법안은 주지사의 서명과 동시에 발표되는 법안으로 남부연합기 뿐만 아니라 유사한 상징도 판매가 금지되면 공공장소에서 전시 및 보이도록 소지하는 것도 안된다.
뉴욕 의회는 “남부연합기는 오랫동안 분열의 상징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남부연합기를 유산으로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끼지만 분명한 것은 이 깃발이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것이다. 백인우월단체들이 남부연합기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법안에 최종 서명한 후 “남부연합기는 미 전역에 퍼진 반 유대인주의, 반 아프리카계 미국인, 반 히스패닉, 반 성소수계 등 인종차별 행동은 뉴요커를 포함해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가치를 거부하는 것을 상징한다”며 “세대의 변화와 발전을 위협하는 차별과 증오, 폭력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따라서 뉴욕주에서는 남부연합기 뿐만 아니라 나치 문양깃발 및 기타 증오를 상징하는 깃발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미 남부지역에서는 여전히 남부연합기를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남부연합기와 나치의 깃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남부지역에서도 남부연합기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미시시시피는 주민투표를 통해 남부연합기를 퇴출시켰고 미 해군과 해병대에서도 남부연합기를 금지시킨 바 있다. 버지니아주 역시 교육위원들이 투표를 통해 남부연합기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미국내 주요 행사에서 남부연합기 및 관련 깃발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때 남군 총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리 장군의 북버지니아군이 사용하던 전투 깃발로 현재에는 증오의 상징이 됐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가 빈번하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극우단체들 역시 이를 사용했다. 그러나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흑인 교회에 침입해 9명을 살해한 총기난사범이 남부연합기와 권총을 들고 찍은 사진이 알려지며 남부연합기 사용 금지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