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NN 캡쳐
유타주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던 흑인 여자아이가 학교내 왕따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에 따르면 유타주 파밍턴에 있는 폭스보로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사벨라 티체노(10세) 양은 1년동안 학교내에서 괴롭힘을 당해왔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사벨라 양 부모에 따르면 아이가 교사와 다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고 시정요구를 했지만 학교측은 이를 묵살했다.
이사벨라의 엄마는 학교측에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정확한 조사를 하지 않았고 아이의 부모의 요청을 1년 동안이나 무시했다.
미 연방 법무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사벨라 양이 다니던 학교가 속한 데이비스 교육에서는 흑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을 향한 왕따 괴롭힘 문제가 수년간 지속되어 왔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법무부 보고서에는 지난 2019년부터 해당학군을 조사해왔고 흑인과 아시안을 향한 왕따문제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학교측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사벨라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학교측은 왕따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교직원은 이를 기록조차 하지 않다가 이사벨라 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알게된 후에서야 공식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보고서에는 장애를 갖고 있는 이사벨라 양을 향한 다른 아이들의 왕따는 괴롭힘의 수준을 넘어선 위협에 가까웠다. 한 학생을 이사벨라 양에게 “총을 가지고 있다”며 총격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N’ 으로 시작하는 흑인비하 용어도 서슴지 않았을 뿐더러 성추행 사건도 발생한 적이 있다.
1여년동안 괴롭힘을 당한 이사벨라 양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살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해당 교육구는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조사결과 이사벨라는 같은 반 아이들과 교사로부터 ‘냄새가 난다, 목욕해야 한다’는 말 정도만 들어왔다고 밝혀 왕따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냈다.
또 해당 초등학교가 자체 조사한 보고서에서도 “4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아이가 흑인이고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해서 괴롭힌 적은 없다. 다만 위생문제를 지적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고 결론지어 제식구 감싸기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