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 가능성을 시사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민간 공격을 받을 경우 인도적, 경제적 지원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히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사실상 계획하고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보도 이후 러시아 크램린 궁은 즉각 반발했다. 크램린궁은 “한국정부의 전쟁개입”이라며 “북한에 최신 무기를 지원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하겠는냐”는 말까지 나오면서 윤대통령의 인터뷴 내용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의 손에 있는 것을 볼 때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며 북한에 대한 최신 무기 지원까지 언급했다. 그는 “최근까지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살상 무기 제공 가능성도 배제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의 윤 대통령은 한국이 원칙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음주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1950년~ 1953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이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았던 것 처럼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재건하는데 도움이 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민간인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 등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이나 금전적 지원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떠나 무기지원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적었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포탄의 주요 생산국은 한국은 서방 국가들의 무기 공급 압력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과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으로 인해 러시아를 적대시 하는 것을 피해왔다. 로이터는 국제법과 국내법 모두 불법적으로 침량당한 나라를 수호하고 복구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만 해왔지만 윤 대통령이 무기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반응도 함께 보도했다. 러시아 크램린궁(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한국은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드리트리 페스코스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안타깝게도 한국은 (우리에게)비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며 “미국이 많은 국가들을 전쟁에 직접 끌어들이려 노력할 것이다. 무기 전달의 시작은 분쟁에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에 관해서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군사실험을 강화하고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과 실질적인 노력과 결과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감시정찰 및 첩보 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초고성능 무기를 개발할 것”이라며 “남북 사이에 핵전쟁이 터지면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잿더미가 될 것이다. 따라서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