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뉴욕타임즈
조세프 로비넷 바이든 주니어(Joseph Robinette Biden Jr. 조 바이든 대통령 풀네임)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상원의원으로 36년,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 8년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은 세번째 도전만에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집안에서 128년동안 대물림 되어 온 성경책 위에 손을 올리고 존 G. 로버츠 주니어 대법원장의 주관에 따라 ‘헌법을 수호하고 보호하겠다’는 취임선서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최초의 라틴계 연방대법관이자 민권운동의 상징이었던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부통령에 정식 취임했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이자 아시아계 부통령이 됐으며 미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계급의 직책을 맡게 됐다.
바이든 “민주주의가 이겼다. 이제는 통합과 치유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희망의 날이다.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선언했다. 이어 “붉은색과 푸른색, 시골과 도시,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로 겸손한 마음을 갖고 관용을 베풀며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하며 “일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가 된다는 단어가 어리석은 환상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전의 양극화에서 벗어나 통합에 이를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이 없으면 평화도 없고, 분노만 남게 된다. 결국 국가는 없고 혼란상태만 지속될 뿐”이라며 “미국은 현재 역사적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다. 통합만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시대, 새로운 정책들 관심 집중
바이든 행정부가 출발한 만큼 그의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연방노동자와 연방기관 건물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월세를 내지 못했다고 해서 강제 퇴거당하지 않도록 기간을 유예하며 학자금 대출 상환의 연장, 파리기후협약 재가입등을 실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을 중지하고 특정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여행금지를 해제, 북극 국립 야생 보호구역에서 석유시추와 천연가스 채굴 중지 등 새로 추진될 모든 정책이 이전행정부와 상반된 길이다. 따라서 뉴욕 타임즈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확실한 결별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불법 체류자 1,100만명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는 이민법 개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민법 개정은 논란의 여지가 많고 공화, 민주 양당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민감한 사안으로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엄한 경비, 코로나19 등 달라진 취임식
대통령 취임식은 역대 취임식과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의회공격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난 이후 워싱턴은 약 2만 5,000명의 주방위군 병력과 수천명의 경찰관들로 인해 차단됐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취임식이 열리는 네셔널 몰에는 미국인들을 대신해 깃발들이 채웠다. 뿐만 아니라 취임식 이후 의회 지도자들과의 만찬, 퍼레이드, 새로운 대통령과 영부인의 춤을 추는 갈라 이브닝쇼를 포함 취임식 후 진행되던 전통적 행사들이 모두 취소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참석, 초당적 박수 받아
취임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인 카렌 펜스와 나란히 착석한 펜스의 이름이 나오자 초당적 박수가 이어졌다. 뉴욕타임즈는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과 선거인단 개표를 저지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거부하자 ‘마이크 펜스를 내걸어야 한다”는 비난과 협박까지 받았지만 권력이양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하며 펜스의 그런 모습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