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ISNOW
미국의 노숙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원금 지급과 세입자 퇴거금지 등 보호조치가 중단되면서 노숙자 수는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것을 집계됐다.
이는 미국 노숙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미국에서 노숙을 경험해 본 사람은 57만 7,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숙자 급증의 이유를 주거비용 폭등이라고 보도했다. 팬데믹 기간에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각종 지원금을 지급해왔고 월세를 내지 못하더라도 강제퇴거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했다.
‘노숙자를 위한 전국연대'(NCH)의 도널드 화이트헤드 주니어 국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의 지원금이 보호역할을 했지만 관련 정책이 중단되면서 노숙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 노숙자 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프리스턴대 연구팀이 미국내 30여개 도시 세입자들의 강제퇴거 상황을 추적한 결과 뉴욕의 경우 강제 퇴거 건수가 5,890건에 달하는 등 주요대도시에서 강제퇴거가 급증했다.
노숙자 증가로 인한 마약문제도 늘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마약을 쉽게 접하기 위해 모인 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시당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오클랜드 노숙자 인구는 2015년 이후 50% 늘어난 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로스 앤젤레스 노숙자서비스기관에 따르면 로스 앤젤레스 노숙자 수는 10년 동안 두배 이상 증가했고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노숙자수는 9% 증가, 7만 5,500여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4만 6,260명이 LA에 집중되어 있다.
시애틀도 2020년과 2022년 사이에 노숙자가 38% 증가했고 킹 카운티 외부 약 7,600여명의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