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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이민자 수용시설에 갇힌 아이들… “악몽에 시달리고, 음식은 먹을 수 없고, 학교는 없다”

“1살짜리 아이부터 아직 모유 수유 중인 아이들까지 감옥 같은 환경에 가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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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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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이민자 수용시설에 갇힌 아이들… “악몽에 시달리고, 음식은 먹을 수 없고, 학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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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BC 뉴스 (A 5-year-old girl held at Dilley drew a picture of stick figures behind bars saying, “Let us go.” Her older sibling drew a picture of their home. via Eric Lee, Lee & Goshall-Bennett, LLP)

 

텍사스주 딜리(Dilley)에 위치한 연방 이민자 가족 구금시설에서 수용된 어린이들이 극심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부모와 변호사, 법원 제출 문서에 따르면 아이들은 상시 불이 켜진 감옥 같은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장기간 억류되고 있다.

이 시설은 지난달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한 뒤 이송한 5세 소년 리암 코네호 라모스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파란 토끼 모자를 쓴 채 연방 요원들에 둘러싸인 아이의 모습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가족 구금의 현실을 처음으로 각인시켰다. 그러나 인권단체와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리암은 예외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모든 아이들을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말한다.

NBC는 특집기사를 통해 딜리 수용소 시설내 아동인권 학대 문제를 지적했다. NBC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 켈리 바르가스는 남편과 딸 마리아(가명)와 함께 딜리 시설에 약 두 달간 수용됐다가 지난해 11월 추방됐다. 그는 딜리에서의 경험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잔혹함”이라고 표현했다. 바르가스에 따르면 딸 마리아는 수용된 지 며칠 만에 심각한 퇴행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없던 야뇨증이 다시 나타났고, 밤마다 울며 뉴욕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미 끊은 모유 수유를 다시 하고 싶다며 매달리기도 했다.

“미국이 이런 일을 아이에게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며 바르가스는 “여기가 정말 미국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법원에 제출된 수십 건의 진술서와 변호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딜리 시설에서는 음식 문제가 가장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식단이 유아와 미취학 아동에게 제공됐고, 일부 부모는 음식에서 벌레나 곰팡이를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많은 아이들이 식사를 거부하며 크래커와 주스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 교육 역시 형식적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하루 최대 1시간 남짓한 수업이 전부이며, 수용 인원이 많아 일부 아이들은 교실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수업 내용은 주로 색칠 공부나 간단한 학습지에 그친다.

의료 지원은 더욱 심각하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고열, 만성 기침, 심각한 통증을 호소해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발달 장애나 만성 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퇴행하거나 자해 행동을 보였다는 사례도 법원 기록에 포함돼 있다.

최근 딜리 시설 내에서 홍역 확진 사례 2건이 확인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밀집된 공간에 어린아이들이 다수 수용된 상황에서 전염병 확산은 공중보건상 중대한 위험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국토안보부로부터 백신 접종 여부나 감염 확산 방지 조치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시설은 민간 교정기업 코어시빅이 운영하며, 연간 약 1억8천만 달러 규모의 연방 계약이 예상된다. 코어시빅 측은 “보호 대상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으나, 현장 증언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아이들은 사생활이 거의 없는 기숙사형 공간에서 생활하며, 밤중에도 수시로 침상 점검을 받는다. 야외 공간은 대부분 콘크리트 바닥이고, 장난감이나 놀이 활동은 극히 제한적이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이민자권리클리닉의 엘로라 무케르지 교수는 “1살짜리 아이부터 아직 모유 수유 중인 아이들까지 감옥 같은 환경에 가두고 있다”며 “양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딜리 시설은 수십 년 전 체결된 플로레스 합의(Flores Settlement Agreement)의 적용 대상이다. 이 합의는 연방 정부가 이민 아동을 안전하고 인도적인 환경에서 최소 기간만 구금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 합의를 무력화하기 위한 법원 신청을 제출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미 합의를 위반하고 있으면서, 보호 장치 자체를 없애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딜리에서의 열악한 환경과 가족 분리 위협이 부모들에게 망명·비자 신청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RAICES 법률 책임자 하비에르 이달고는 “부모들에게 ‘이 상황을 끝내고 싶으면 사건을 포기하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고 말했다. 바르가스 역시 딜리 도착 직후부터 “자발적 추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딸을 국가가 데려갈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결국 딸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가족은 미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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