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PR(Gasoline prices are displayed at a Mobil gas station on April 29 in Portland, Ore. Jenny Kane/AP)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일주일 새 갤런당 30센트 이상 급등하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46달러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4.099달러에서 급등한 수준이며, 전쟁 직전인 2월 말(2.98달러)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가격 급등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린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에너지 분석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 공동대표는 “재고가 낮고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수요가 감소할 때까지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 정점까지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료 시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NPR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조선 운항 정상화, 손상된 에너지 시설 복구, 재고 보충 등 공급망 회복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을 일정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3월 말부터 4월까지 약 1,75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도 6월부터 하루 18만8천 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단기적인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달러 약세와 맞물려 미국 소비자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달러 가치는 2025년 초 이후 약 10% 하락하며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 비용 증가뿐 아니라 수입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