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블룸버그통신 (SK Hynix is making an outsize bet on the market’s ability to absorb more fresh supply of AI-related stock. PHOTO BY LAM YIK FEI/BLOOMBERG)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보통주 약 1,779만 주에 해당하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해 미국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서울 증시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공모 규모는 약 28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ADR은 보통주 10분의 1주를 1주로 하는 형태로 발행되며, 종목 코드는 ‘SKHY’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Nasdaq Global Select Market)에 상장될 예정이다. 거래 개시는 7월 10일로 예상된다.
공모에는 이미 발행 물량을 웃도는 투자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와 미국 헤지펀드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Situational Awareness Partners) 등이 최대 70억 달러 규모의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선두 업체다.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으며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4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회사는 AI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약 8천8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에 맞춰 미국 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실적도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 6,1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5조 7천억 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조 5,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다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으면서 상장 시점을 놓고는 엇갈린 평가도 나온다. 영국 투자회사 AJ벨(AJ Bell)의 댄 코츠워스 시장전략 책임자는 “메모리 반도체 주가의 상승세는 최근 다소 둔화됐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유행이 아니라 AI 시장의 장기 성장성을 보고 SK하이닉스를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상장은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다.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씨티그룹(Citigroup),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등 13개 금융기관이 맡았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