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하원 ‘Sunshine Protection Act’ 통과 … 상원 문턱 남아
텍사스는 이미 2025년 ‘Texas Time’ 법 제정
연방법 바뀌면 연중 서머타임 자동 시행
저녁은 1시간 밝아지지만 겨울 등굣길은 더 어두워져
올해 법 개정 없으면 11월 1일 예정대로 1시간 뒤로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미국의 서머타임 제도가 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연중 서머타임을 적용하는 법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하면서 텍사스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 “앞으로 더 이상 시계를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텍사스의 영구 서머타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현재 연방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텍사스 주민들은 오는 11월 1일 오전 2시에 시계를 오전 1시로 한 시간 되돌려야 한다.
그러나 연방의회에서 추진 중인 법안이 최종 통과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미 연방하원은 지난 7월 14일 ‘Sunshine Protection Act’를 찬성 308표, 반대 117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의 핵심은 현재 봄부터 가을까지만 적용되는 Daylight Saving Time을 연중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법안은 상원 단계에 있으며 아직 상원 본회의 표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텍사스는 연방법이 바뀔 경우 즉시 대응할 준비를 이미 끝낸 상태다.
텍사스 주의회는 2025년 HB 1393을 통과시켰고 그렉 애벗 주지사가 같은 해 6월 20일 서명했다. 이 법은 텍사스 전역에서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하고 이를 ‘Texas Time’으로 부르도록 규정했다.
다만 중요한 조건이 붙어 있다.
HB 1393은 연방정부가 텍사스에 연중 서머타임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을 제정해야만 효력이 발생하는 이른바 ‘트리거 법’이다. 현재 연방법은 주정부가 서머타임을 사용하지 않고 표준시간을 연중 적용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주정부가 독자적으로 서머타임을 1년 내내 적용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연방 법안이 최종 확정되면 텍사스 주민들의 일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겨울철 해 뜨고 지는 시간이 된다.
현재 겨울에는 표준시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침이 상대적으로 일찍 밝아지고 저녁도 일찍 어두워진다. 영구 서머타임에서는 시계가 지금의 여름 시간에 고정되기 때문에 겨울에도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이 현재보다 시계상 한 시간 늦어진다.
예를 들어 휴스턴의 12월 21일 일몰은 현행 시간제도에서는 오후 5시 27분께지만 영구 서머타임에서는 오후 6시 27분께가 된다. 대신 한겨울에는 일출이 오전 8시 18분까지 늦어지는 날이 생길 수 있다.
즉 직장인 입장에서는 퇴근 후에도 햇빛이 남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지만 학생들의 등교시간에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날이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텍사스 서부도 마찬가지다. 텍사스 대부분은 중부시간대를 사용하지만 엘패소와 허드스페스카운티는 산악시간대를 사용한다. HB 1393은 시간대와 관계없이 텍사스 전역에 연중 서머타임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구 서머타임 논쟁에서는 편의성과 함께 건강·안전 문제도 쟁점이 되고 있다.
찬성 측은 일 년에 두 번 시계를 변경하면서 발생하는 혼란을 없애고 퇴근·하교 후 밝은 저녁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수면의학계에서는 영구 서머타임보다 영구 표준시간이 사람의 생체리듬에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실제 텍사스 HB 1393 입법 과정에서도 일부 신경과·수면의학 전문의들은 영구 서머타임이 겨울철 아침을 지나치게 어둡게 만들고 생체시계와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영구 서머타임을 실제 시행한 적이 있다. 1970년대 에너지 위기 당시 연중 서머타임이 도입됐지만 이후 다시 기존 방식으로 돌아갔다. 이 역사적 경험도 현재 논쟁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텍사스 주민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영구 서머타임이 이미 확정됐다”는 식의 정보다.
텍사스 법은 이미 만들어졌지만 연방 차원의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 연방하원을 통과한 Sunshine Protection Act가 상원을 통과하고 법률로 확정돼야 텍사스의 ‘Texas Time’도 실제 시행될 수 있다.
따라서 현행 일정이 유지된다면 2026년 서머타임은 11월 1일 일요일 종료된다. 오전 2시가 오전 1시로 바뀌면서 한 시간을 되돌리는 ‘Fall Back’을 올해도 해야 한다.
연방법이 그 전에 바뀐다면 텍사스의 시간제도 역시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연방상원의 처리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