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 젤리 제조업체 하리보(Haribo)가 네덜란드에서 판매된 일부 ‘해피 콜라 F!ZZ’(Happy Cola F!ZZ) 제품에 대마초(cannabis) 성분이 검출되면서, 해당 제품을 긴급 리콜했다.
네덜란드 식품소비자안전청(NVWA)은 “1kg(2.2파운드) 짜리 젤리를 먹은 어린이를 포함한 여러 명이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제품 일부 샘플에서 대마 성분이 확인됐으며, 네덜란드 경찰이 현재 본격적인 형사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NVWA는 성명을 통해 “대마가 젤리에 어떻게 섞여 들어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리보는 NVW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문제가 된 제품은 2026년 1월 유통기한을 가진 특정 로트(batch)라고 설명하며, 해당 제품의 섭취를 자제해 달라고 소비자들에게 경고했다. 현재까지 오염이 확인된 제품은 3봉지에 불과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자발적 리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리콜은 네덜란드 내 특정 제품에 국한되며,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리보 측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사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으며, 오염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비단 네덜란드만의 일이 아니다. 2023년 자메이카에서는 대마 성분이 든 사탕을 먹은 초등학생 60여 명이 병원에 이송됐으며, 같은 해 미국 버지니아에서는 펜타닐 잔여물이 묻은 젤리를 먹은 초등학생 7명이 입원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한 201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는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가 포함된 ‘너즈 로프(Nerds Rope)’ 모양의 사탕이 발견돼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불법 약물이 들어간 사탕이 상업 제품까지 확산될 경우, 소비자 안전과 어린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각국의 철저한 제조·유통 관리와 소비자의 경각심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