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ox Busiess
가입 보너스·마일리지에 끌려 과소비하면 오히려 손해
연 24% 안팎 고금리 상황에선 포인트보다 ‘매달 전액 상환’이 우선
찰스 슈왑 “소비패턴·연회비·수수료 따져 카드 선택해야”
항공 마일리지부터 호텔 숙박권, 캐시백까지 신용카드 회사들이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포인트를 받기 위해 필요 이상의 돈을 쓰거나 잔액을 제때 갚지 못하면 리워드보다 훨씬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지난 11일 ‘Playing the Points Game: 5 Credit Card Mistakes’라는 소비자 금융 가이드를 통해 신용카드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피해야 할 5가지 실수를 소개했다.
핵심은 간단하다. 리워드를 얻기 위해 새로운 소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정돼 있는 지출을 카드로 결제하고, 매달 청구액을 전액 상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입 보너스 받겠다고 무리하게 지출
신용카드 신규 가입 광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인업 보너스다. 예를 들어 ‘카드 발급 후 3개월 동안 4,000달러를 사용하면 7만 5,000마일 제공’과 같은 방식이다.
문제는 평소 3개월 동안 4,000달러를 카드로 쓰지 않는 사람이 보너스를 받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까지 늘리는 경우다. 슈왑은 카드를 신청하기 전에 보너스 달성을 위한 최소 사용금액이 자신의 평소 소비 규모와 맞는지 먼저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은 보너스 사용기간이 카드를 우편으로 받은 날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카드가 승인된 날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카드 배송을 기다리는 기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 사용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승인 날짜를 확인하고 보너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마지막 날짜를 미리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자신의 소비생활과 맞지 않는 카드 선택
두 번째 실수는 높은 포인트 숫자만 보고 자신의 생활패턴과 맞지 않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다. 카드마다 높은 리워드를 주는 분야가 다르다. 일부는 식료품이나 주유비에 높은 포인트를 제공하고 다른 카드는 외식이나 여행에서 추가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따라서 식료품과 주유비 지출이 많은 가정이라면 해당 분야에서 2배 또는 3배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출장이나 여행, 외식이 많은 사람이라면 여행·식당 지출에 추가 혜택을 주는 카드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카드를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여행경비는 마일리지 카드로 결제하고 일상생활비는 캐시백 카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슈왑은 이런 전략도 매달 카드 잔액을 전액 갚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신용점수 확인 없이 카드 신청
리워드가 좋은 프리미엄 신용카드는 높은 신용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신용점수가 카드 발급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신청하면 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카드 신청 과정에서 이뤄지는 신용조회는 신용보고서에 기록될 수 있으며 신용점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카드 신청 전 자신의 신용점수를 확인하고 해당 카드가 요구하는 신용 수준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사용했던 카드를 다시 신청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일부 카드사는 과거 가입 보너스를 받은 고객에게 일정 기간 새로운 가입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다. 제한기간이 2~3년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카드 신청 전에 약관을 확인하거나 카드사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슈왑은 설명했다.
포인트 받으려다 카드빚 … 가장 위험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리워드를 얻기 위해 카드빚을 만드는 것이다. 슈왑은 현재 신용카드 금리가 평균 약 2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포인트를 더 받기 위해 카드로 5,000달러를 사용한 뒤 이를 즉시 갚지 못했다고 가정해 보자.
해당 잔액을 1년에 걸쳐 상환할 경우 추가 소비를 전혀 하지 않더라도 이자만 600달러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슈왑의 계산이다. 캐시백이나 항공 마일리지로 얻는 혜택이 수백 달러의 이자 비용에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슈왑은 “매달 갚을 수 있는 금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포인트를 모으고 싶다면 식료품, 주유비, 휴대전화 요금 등 원래 생활비 예산에 포함돼 있는 지출을 체크카드 대신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매달 전액 상환하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렌트 및 학비 카드 결제 …수수료부터 확인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다. 일반 소매점에서는 통상 가맹점이 카드 처리 비용을 부담하지만 아파트 임대료, 공과금, 대학 등록금 등은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소비자에게 별도의 처리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있다.
포인트를 많이 받을 목적으로 수천 달러의 렌트나 학비를 카드로 결제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슈왑은 약 3%의 카드 처리 수수료를 사례로 들었다.
만약 카드가 2% 캐시백을 제공하는데 결제 과정에서 3% 수수료가 붙는다면 포인트를 받더라도 결과적으로 1% 상당의 비용을 더 내는 셈이다. 따라서 렌트나 학비, 공과금처럼 카드 수수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비용을 결제하기 전에는 반드시 수수료율과 받을 수 있는 리워드 가치를 비교해야 한다.
‘10만 마일’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가치
슈왑의 가이드에는 실제 항공 마일리지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글을 작성한 슈왑의 Jeannie Bidner는 친구들과 태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항공사의 신용카드를 신청했다. 당시 이 카드는 10만 마일의 가입 보너스를 제공했지만 연회비도 상당했다.
대신 항공사 라운지 회원권과 CLEAR, TSA 관련 혜택, 우버 할인 등 여행 관련 부가혜택이 포함돼 있었다. 평소 여행이 잦았던 그는 연회비를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카드를 신청했고, 가입 보너스로 받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태국행 장거리 비행에서 퍼스트클래스로 업그레이드했다.
12~13시간의 장거리 비행에서 침대처럼 완전히 펼쳐지는 좌석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카드 비용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같은 카드가 여행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좋은 선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비싼 연회비를 내면서 라운지나 여행 관련 혜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가치는 크게 낮아진다.
결국 신용카드 리워드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주느냐’보다 자신의 소비패턴과 얼마나 잘 맞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포인트 게임의 승자는 ‘빚 없는 소비자’
항공권 가격이 높은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활용해 항공권이나 호텔 비용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많다. 특히 수만에서 10만 포인트에 이르는 신규 가입 보너스는 상당한 유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포인트를 받기 위해 평소보다 지출을 늘리고 카드 잔액을 이월해 높은 이자를 내기 시작하면 리워드 전략의 경제적 이점은 빠르게 사라진다. 슈왑이 제시한 원칙은 자신의 평소 지출 범위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매달 잔액을 전액 상환하며, 연회비와 결제 수수료까지 포함해 실제로 남는 혜택을 계산하라는 것이다.
결국 신용카드 포인트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몇 포인트를 받았느냐’가 아니라 포인트를 얻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비와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았느냐에 달려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속보] 백악관 인근서 주방위군 2명 총격… “특정 대상 겨냥한 공격”](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2025/11/Screenshot-2025-11-26-at-4.27.08-PM-120x86.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