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A 형과 AB형의 코로나 확진환자들이 다른 혈액형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4일(수) 미국 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가 발행하는 간행물 ‘Blood Advances’ 에는 혈액형에 따른 감염위험도 차이와 치료예후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캐나다 연구진들은 벤쿠버에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 가운데 중환자실에 입원한 9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특정한 혈액형 유형이 치료과정에서 더 안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혈액형 A 형과 AB형을 가진 코로나 확진환자가 혈액형 O형이나 B형 환자보다 중환자실 체류시간이 더 길었고 더 강한 음압병동 공기정화를 필요로 했다. 또 연구진은 “코로나 확진환자의 치료과정에서 A 형과 AB형은 O형이나 B형 환자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신장 혈액투석을 할 때 심장의 압력 여부를 달리 했다”고 말했다.
‘Blood Advances’에 실린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각국 연구진들의 혈액형에 따른 감염정도나 합병증 위험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 연구팀은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47만 3,65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혈액형 별로 분류한 뒤 양성환자와 음성환자를 나눠 본 결과 특정유형의 혈액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을 일으키는 ‘SARS-CoV-2’ 감수성이 약해졌는데 바로 O형이었다. 위스콘신 의과대학 로이 실버스타인(Roy Silverstein) 학장은 “연구결과를 보면 O형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감염위험이 낮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아주 약간 덜 위험한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 공공보건국 관계자는 혈액형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대해 “혈액 유형에 따라 감염여부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오해는 금물”이라며 “O형이라고 해서 개인보건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다만 실버스타인 학장은 “이런 연구가 많아지고 결과가 도출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로 향후 새로운 치료방법과 예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