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N=휴스턴]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을 담은 노래와 역사 강연이 어우러진 문화 행사가 미국 남부 휴스턴에서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협의회장 박은주)는 지난 14일 ‘한반도 평화를 여는 한민족의 노래’를 주제로 통일 강연 콘서트를 개최했다
항일 독립운동 시기 불렸던 애국 창가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과 평화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이번 통일 콘서트는 기존의 민주평통 통일강연과는 다르게 강연과 공연이 결합된 형식으로 진행, 자문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수현 항일음악연구가는 ‘1914년 북간도의 노래 광성학교 최신창가집 152곡’ 을 발굴, 연구한 학자로 항일 음악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김 연구가는 강연에서 한민족 애국 창가가 형성되고 변화해 온 과정을 사회사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독립운동 시기 노래가 민족 의식을 고취하고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항일음악에 대한 강연 도중 피아니스트 김현수의 반주에 맞춰 성악가 홍 일이 독립운동가들이 즐겨 불렀던 항일 음악을 재현, 일제강점기 음악을 통한 민족성 고취와 일제의 억압과 핍박을 견뎌낸 선조들의 마음을 되새겼다.
특히 안창호가 작사한 ‘한반도’, 작사·작곡 미상의 ‘애국7’, 안창호 작사·이성식 작곡의 ‘학도2’ 등이 홍 일 성악가의 음색과 어우러지며 자문위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 담긴 곡들이 울려 퍼지자 참석자들은 100여 년 전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연구가는 강연에서 항일 음악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당시 항일 음악은 이념과 정치적 입장을 넘어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며 “노래는 독립군의 사기를 북돋고 민중에게 독립 의지를 전달하는 비폭력 저항의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선조들의 항일음악은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 속에서도 우리말 노래를 부르는 행위 자체가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문화적 투쟁으로 오늘날에도 큰 교훈을 남긴다.
이날 소개된 ‘한반도(한반도가)’는 1900년대 초반 국권 회복과 민족 계몽을 강조하던 시기에 널리 불린 대표적인 애국 계몽가요로 1914년 북간도 광성학교의 ‘최신창가집’에 수록돼 해외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도 널리 불릴 정도였다.
한반도의 지형적 특징과 민족의 역사를 찬양하며 조국에 대한 변하지 않는 충성을 다짐하는 한반도가는 “동해에 돌출한 나의 한반도야 너는 나의 조상 나라이니 나의 사랑함이 오직 너뿐일세 한반도야”, “은덕이 깊고나 나의 한반도야 내 선조와 모든 민족들이 너를 의탁하여 성장하였고나 한반도야”, “아름답고 귀한 나의 한반도야 너는 나의 사랑하는 바니 나의 피를 뿌려 너를 빛내고저 한반도야” 등 단순한 찬양을 넘어 독립을 위한 결연한 희생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제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으나 평양 대성학교와 같은 민족 교육 기관과 해외 독립운동 기지에서 끊임없이 불린 항일음악이 우리 민족에게 한반도라는 영토적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심어준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강조한 김수현 항일음악연구가는 “오늘날에도 항일음악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항일음악은 과거의 노래라는 유물을 넘어 공동체의 결속 측면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오늘날 한국문화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까지 가장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서 노래로서 우리 민족을 증명하려 했고 항일음악의 가사들을 보면 “피를 뿌려 나라를 빛내자”거나 “먼동이 터온다”는 식의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담았다. 또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닌 함께 부르는 노래로서 항일음악은 공통의 가치를 향한 연대의 힘을 구축했던 것을 보여준다.
휴스턴협의회 자문위원들은 마련한 이번 통일강연 콘서트를 통해 시대정신을 생생하게 담은 ‘실록’과 같은 항일음악이 살아있는 역사자료로서 미래 세대에게 중요한 자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휴스턴협의회 통일강연콘스트에 앞서 휴스턴협의회 박경덕 자문위원과 이병욱 자문위원이 이재명 대통령 국민의장 표창장을 전수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박은주 휴스턴협의회장, 박경덕 자문위원, 이병욱 자문위원, 주휴스턴총영사관 최인택 부총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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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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