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전율도 전국 평균의 2배
- 폭염·제도 공백 겹쳐 ‘이중 압박’ … 단전은 주거 위기의 전조”
- 가구당 평균 269달러…에너지 부채 급증
텍사스가 공공요금 체납에 따른 전력 차단 건수에서 전국 1위를 기록, 에너지 비용 부담이 사회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연방 에너지 정보와 시민단체 분석을 종합하면, 2024년 한 해 텍사스 주거용 전력 차단 건수는 약 302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전체의 약 22.5%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인구 비중(약 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텍사스의 월평균 가구당 단전율은 1.97%로, 전국 평균(약 1.04%)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10월에는 단전율이 2.67%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 체납 문제가 아닌 구조적 에너지 빈곤 현상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의 높은 단전율은 기후와 제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기록적인 폭염이 냉방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전력 소비 증가가 곧바로 요금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저소득층 가구의 부담이 급증했다. 여기에 일부 주와 달리 폭염 기간 중 단전을 제한하는 보호 규정이 미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아리조나 등은 극한 기온 시 단전을 금지하거나 유예하지만, 텍사스는 상대적으로 규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가계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텍사스 가구의 평균 에너지 비용은 약 269달러 수준으로, 2022년 이후 연체 잔액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공공요금 문제를 넘어 가계 부채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 차단이 단순 불편을 넘어 주거 불안정의 초기 신호라고 경고한다. 전기가 끊길 경우 냉방 및 난방 기능 상실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퇴거 또는 압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텍사스 경제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60% 이상이 에너지 비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과 체감 경제 간 괴리’도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대응으로 취약계층 지원 확대와 제도 개선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활용 가능한 주요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소득층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LIHEAP)과 2-1-1 지역 상담 서비스, 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그램(WAP) 등이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