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의석 5개 탈환 목표, 실제 확보는 1석에 그쳐
- 민주당, 공화당 기존 지역구 2곳 승리…텍사스 하원 공화 24석·민주 14석
- 남부 텍사스 라티노 유권자 표심 변화…전국 연방 하원도 민주당 다수당으로
[텍사스N] 텍사스 공화당이 연방 하원 의석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추진한 선거구 재획정이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당초 기대와 다른 결과를 낳았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연방 하원 선거구 5곳을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재편했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이 가운데 1곳에서만 승리했다. 반면 기존에 공화당이 보유했던 선거구 2곳을 민주당에 내주면서 전체 의석은 오히려 1석 줄었다.
4일 오전 현재 선거 결과에 따르면 텍사스의 연방 하원 38석 가운데 공화당은 24석, 민주당은 14석을 확보했다.
이는 공화당이 이번 의회 임기 초 보유했던 25석보다 1석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선거구 재획정 당시 공화당이 목표로 했던 공화당 30석, 민주당 8석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트럼프 요구로 추진한 선거구 재획정 … 5석 추가 확보 목표
텍사스 공화당은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 하원 선거구 경계를 다시 그렸다. 일반적으로 연방 하원 선거구는 10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정되지만, 텍사스 공화당은 인구조사 주기 중간에 선거구를 재편했다.
핵심 목표는 민주당이 보유한 선거구 5곳을 공화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재획정된 5개 선거구는 모두 2024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10%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을 것으로 계산된 지역이었다.
공화당은 이를 통해 텍사스에서 연방 하원 의석을 추가 확보하고, 전국적으로도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려 했다. 민주당은 선거구 재획정이 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유권자 구성을 조정하는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민주당 주 하원의원들은 법안 처리를 위한 의사정족수 확보를 막기 위해 텍사스를 떠나는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새 선거구 지도가 적용된 첫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목표했던 의석 증가를 실현하지 못했다.
남부 텍사스 민주당 현역 2명 재선 성공
공화당이 집중적으로 공략한 남부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선거구 재획정의 영향을 극복하고 재선에 성공했다. 라레도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당 헨리 쿠에야르(Henry Cuellar) 의원은 연방 하원 제28선거구에서 공화당 타노 티헤리나(Tano Tijerina) 후보를 꺾었다.
티헤리나는 웹 카운티 판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맥앨런 지역 민주당 비센테 곤살레스(Vicente Gonzalez) 의원도 제34선거구에서 공화당 에릭 플로레스(Eric Flores)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플로레스는 전직 연방검사이자 주방위군 복무 경력이 있는 후보로, 3일 오후 9시 30분께 패배를 인정했다. 두 선거구는 2024년 대선 득표율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0%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을 것으로 분석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두 민주당 현역 의원이 모두 승리하면서 공화당의 남부 텍사스 의석 확대 계획이 무산됐다.
공화당 기존 의석 2곳 민주당에 넘어가
공화당이 기존에 보유했던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연방 하원 제15선거구에서는 테하노 음악가 출신 민주당 바비 풀리도(Bobby Pulido) 후보가 공화당 현직 모니카 델라크루즈(Monica De La Cruz) 의원을 꺾었다.
델라크루즈는 에딘버그 지역을 대표하는 재선 의원으로, 리오그란데 밸리에서 공화당이 보유하고 있던 유일한 연방 하원 의석을 지키지 못했다. 풀리도의 승리는 최근 선거에서 공화당이 지지세를 확대했던 남부 텍사스 라티노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를 보여주는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제23선거구에서도 민주당 케이티 파디야 스타우트(Katy Padilla Stout) 후보가 공화당 브랜던 에레라(Brandon Herrera)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선거구는 샌안토니오에서 엘패소 외곽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지역을 포함한다.
기존 공화당 토니 곤살레스(Tony Gonzales) 의원이 직원과 관련된 성추문으로 지난 4월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다. 변호사이자 전직 교사인 파디야 스타우트는 유튜버이자 총기 소유권 운동가인 에레라와 경쟁했다.
제23선거구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을 것으로 분석된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샌안토니오 · 휴스턴에서도 민주당 승리
공화당이 새롭게 재편한 선거구 가운데 샌안토니오 지역 제35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조니 가르시아(Johnny Garcia) 후보가 공화당 카를로스 델라크루즈(Carlos De La Cruz) 후보를 꺾었다. 가르시아는 벡사 카운티 보안관실 부보안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상대 후보 카를로스 델라크루즈는 제15선거구에서 패배한 모니카 델라크루즈 의원의 형제다. 제35선거구 역시 선거구 재획정 이후 2024년 대선 결과를 적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 10%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을 지역으로 분류됐다.
휴스턴에서는 민주당 레티시아 구티에레스(Leticia Gutierrez) 후보가 공화당 알렉스 밀러(Alex Mealer)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 선거구는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을 것으로 분석된 지역이었다.
전직 군인이자 투자은행 경력자인 밀러는 10월 중순까지 약 28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반면 구티에레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선거자금으로 지역 기반 선거운동을 전개해 승리했다.
이들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공화당이 새 지도에서 확보하려던 5개 민주당 의석 가운데 4개는 민주당에 남게 됐다.
달라스·오스틴·휴스턴 연방 하원 의원도 교체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구 재획정뿐 아니라 현역 의원들의 은퇴와 다른 선거 출마, 예비선거 패배 등으로 텍사스 연방 하원 대표단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달라스의 연방 하원 제30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프레더릭 헤인스 3세(Frederick Haynes III)가 당선됐다.
헤인스는 달라스 프렌드십-웨스트 침례교회에서 40년 넘게 목회해 온 인물이다. 기존 지역구 의원인 재스민 크로켓(Jasmine Crockett)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제임스 탈라리코에게 패배했다.
오스틴 지역에서는 민주당 그레그 카사르(Greg Casar) 의원이 로이드 도겟(Lloyd Doggett) 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카사르는 기존 선거구가 재획정으로 크게 바뀌면서 도겟의 지역구에 출마했다.
민주당 콜린 올레드(Colin Allred) 전 연방 하원의원도 마크 비시(Marc Veasey) 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선거구에서 승리해 2년 만에 연방 의회에 복귀하게 됐다. 휴스턴 지역에서는 공화당 웨슬리 헌트(Wesley Hunt) 의원이 연방 상원 예비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제38선거구에서 존 봉크(Jon Bonck)가 당선됐다.
봉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 등의 지지를 받았다.
칩 로이·댄 크렌쇼 지역구도 새 얼굴
중부 텍사스 제21선거구에서는 전직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마크 테셰이라(Mark Teixeira)가 공화당 후보로 당선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시작한 테셰이라는 뉴욕 양키스 등에서 활약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다.
기존 의원인 공화당 칩 로이(Chip Roy)는 텍사스 법무장관 선거에 출마했으나 공화당 결선에서 메이스 미들턴(Mayes Middleton)에게 패배했다. 휴스턴 지역의 공화당 댄 크렌쇼(Dan Crenshaw) 의원도 예비선거에서 스티브 토스(Steve Toth) 텍사스 주 하원의원에게 패배하면서 연방 의회를 떠나게 됐다.
토스는 본선에서 민주당 숀 피니(Shaun Finnie)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밖에도 공화당 조디 애링턴(Jodey Arrington)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톰 셀(Tom Sell), 마이클 매콜(Michael McCaul)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크리스 고버(Chris Gober)가 당선됐다.
모건 러트렐(Morgan Luttrell)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제시카 스타인먼(Jessica Steinmann)이 승리했다. 휴스턴 지역 제22선거구에서는 트로이 넬스(Troy Nehls) 의원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트레버 넬스(Trever Nehls)가 당선됐다.
라티노 표심 변화…공화당 선거 전략에도 영향
이번 선거 결과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남부 텍사스와 라티노 유권자 비중이 높은 지역의 변화다. 텍사스 공화당은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라티노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세를 확대했던 점을 선거구 재획정 전략에 반영했다.
공화당이 새롭게 공략한 5개 선거구 가운데 4곳은 투표 자격을 갖춘 유권자의 과반이 라티노인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남부 텍사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재선에 성공했고, 공화당이 보유했던 리오그란데 밸리 지역구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텍사스트리뷴은 라티노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 확대가 공화당의 선거구 재획정 전략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개별 지역구의 선거 결과를 라티노 유권자 전체의 정치적 성향 변화로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연령과 지역, 투표 참여율 등을 포함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텍사스에서 공화당의 의석 확대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전국 연방 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확보했다. 텍사스트리뷴에 따르면 민주당은 연방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연방 의회 양원을 장악하게 됐다.
이는 연방 예산 편성과 입법, 행정부 감독, 각종 의회 조사 등에서 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텍사스 선거구 재획정은 공화당의 연방 하원 다수당 유지를 위한 전략의 하나였지만, 결과적으로 텍사스에서조차 의석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속보] 텍사스 정치 지형 뒤집혔다 … 민주당, 주지사·연방 상원 모두 압승](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20260626-Talarico-Speech-BY-11.jpg-350x250.webp)






![[속보] 텍사스 정치 지형 뒤집혔다 … 민주당, 주지사·연방 상원 모두 압승](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20260626-Talarico-Speech-BY-11.jpg-120x86.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