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BC ( A Tesla Cybertruck at the company’s store in Colma, California, US, on Monday, April 21, 2025. David Paul Morris | Bloomberg | Getty Images)
- 일론 머스크 CEO 공식 발표…전기 픽업트럭 대신 자율주행 로보택시 생산에 집중
- 사이버트럭 미국 판매량 2025년 2만 237대 … 전년 대비 48% 감소
- 생산 완전 중단 여부는 미확정 … 오스틴 기가팩토리 생산라인 재편 주목
[텍사스N=]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대신 자율주행 로보택시인 ‘사이버캡(Cybercab)’의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6일(금)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2027년 중반부터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사이버트럭 생산을 축소하고, 해당 생산시설을 사이버캡 증산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사이버트럭 판매량이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가운데 테슬라가 기존 전기차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을 완전히 종료할지,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오스틴 기가팩토리, 사이버트럭에서 사이버캡으로
머스크 CEO는 6일 엑스 게시글에서 내년 중반부터 사이버트럭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사이버캡 생산을 늘릴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오스틴 기가팩토리는 사이버트럭을 생산하는 테슬라의 유일한 공장이다.
사이버트럭은 일반적인 픽업트럭과 다른 각진 외관과 스테인리스 차체를 적용한 모델로, 2019년 처음 공개됐다. 당초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새로운 경쟁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생산 일정이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실제 고객 인도는 2023년 말에 시작됐다. 출시 이후에도 높은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 품질 문제 및 리콜 등이 판매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테슬라는 이번 생산 조정을 통해 사이버트럭 생산에 투입되던 공장 공간과 설비를 사이버캡 생산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사이버트럭 생산설비 가운데 어떤 부분이 전환 대상인지, 설비 변경에 얼마의 비용이 필요한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이버트럭 판매량 급감…연간 25만 대 목표와 큰 격차
사이버트럭 생산 축소의 주요 배경으로는 판매 부진이 꼽힌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서 판매된 사이버트럭은 2만237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판매량 3만8,965대보다 약 48% 감소한 수치다. 머스크 CEO가 사이버트럭 출시 초기 제시했던 연간 25만 대 판매 목표와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26년에도 판매 감소세는 이어졌다. 켈리블루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8% 줄었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판매가격과 차체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선호 차이, 전기 픽업트럭 시장 전반의 수요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유럽 시장에서도 보행자 충돌 안전기준과 관련한 규제 문제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시 이후 11차례 리콜…품질 논란도 부담
사이버트럭은 출시 이후 여러 차례 안전 관련 리콜을 실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상 사이버트럭은 2023년 말 판매가 시작된 이후 11차례 리콜 대상이 됐다.
일부 리콜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됐지만, 다른 사례에서는 차량 부품의 수리 또는 교체가 필요했다. 특히 차체 외장 부품의 이탈 가능성 등 안전 관련 문제가 제기되면서 차량 품질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사이버트럭은 기존 픽업트럭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지만, 대중적인 판매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러한 판매 실적을 고려할 때 테슬라가 생산시설을 다른 차량에 배분하는 것이 사업 효율성 측면에서 합리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전기 픽업트럭 시장의 수요 부진은 테슬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포드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머스크의 새로운 승부수 ‘사이버캡’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대신 생산 확대에 나서는 차량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이다.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 일반적인 사이드미러 없이 설계된 2인승 자율주행 차량이다.
차량에는 위로 열리는 형태의 도어가 적용됐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향후 자율주행 호출서비스의 핵심 모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사이버캡 생산 확대는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올해 9월 오스틴에서 사이버캡을 활용한 유료 승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현재 서비스 규모는 제한적이며, 사이버캡의 안전기준 충족 여부와 관련한 연방정부의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 9월 테슬라가 사이버캡의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 준수를 자체 인증한 근거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이버캡 생산량 확대와 실제 상용 서비스 확산은 별개의 과제로 남아 있다.
사이버트럭 생산 완전 종료 여부는 아직 불확실
이번 발표 이후 사이버트럭이 단종되는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생산 축소 방침을 밝힌 뒤 다른 엑스 이용자와의 대화에서 사이버트럭을 테슬라가 만든 최고의 차량이라고 평가하면서 생산 축소를 한 시대의 끝이라고 표현했다.
사이버트럭 수석 엔지니어인 웨스 모릴(Wes Morrill)도 해당 차량이 중요한 기술 개발 플랫폼이었으며,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이 사이버캡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같은 발언은 사이버트럭의 생산 종료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완전 단종이나 다른 생산시설로의 이전을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 오스틴 공장은 사이버트럭의 특수 차체 부품 등을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테슬라 생산시설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다른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려면 별도의 설비 투자와 생산체계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오스틴 지역 고용 및 협력업체 영향도 관심
테슬라의 생산라인 재편은 중앙 텍사스 지역 경제에도 중요한 변수다. 오스틴 동부 트래비스 카운티에 위치한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주요 전기차 생산거점이자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전략의 중심 시설이다.
사이버트럭 생산이 축소되고 사이버캡 생산이 확대되면 공장 내 설비 운영과 부품 공급망, 생산인력 배치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만 테슬라는 이번 발표에서 인력 감축이나 신규 채용, 협력업체 계약 변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사이버트럭 생산 축소가 곧바로 오스틴 공장의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사이버캡 생산 확대 규모에 따라 일부 생산인력과 설비가 새로운 생산라인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