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exas.gov
- 텍사스 평균 연령은 2020년 35.3세에서 2024년 35.8세로 소폭 상승 …미국 전체 평균인 39.1세보다는 낮은 수치
- 텍사스 내 65세 이상 인구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증가
-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라는 이중적 현실이 공존
텍사스는 여전히 미국에서 비교적 젊은 주로 분류되지만 고령 인구 증가 속도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전체적으로 아동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텍사스는 아동 수가 오히려 증가한 몇 안 되는 주 중 하나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20일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텍사스 내 65세 이상 인구는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2023년에서 2024년 사이에는 3.8% 증가하며 전국 평균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텍사스 싱크탱크 ‘Texas 2036’의 데이터 분석 부사장 홀리 허드는 “장수 시대에 접어들며 텍사스의 고령 인구는 점점 더 많은 복지와 건강관리, 주거비 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이를 지탱할 생산연령 인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텍사스는 전국에서 건강보험 미가입자 비율이 가장 높은 주 중 하나로, 고령층의 의료 접근성 부족 문제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인구통계학자 로이드 포터는 “최근 타 주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텍사스의 노동력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노동력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외부 유입도 부족하면, 향후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동시에 텍사스의 아동 인구는 다른 주들과 달리 꾸준히 증가 중이다. 2020년 이후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18세 미만 인구가 감소한 반면, 텍사스는 아시아계, 흑인, 라틴계 가정 중심으로 아동 인구가 늘어나며 ‘상대적 베이비붐’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터 박사는 “이들 가정이 텍사스의 인구 증가를 견인해왔지만, 이들 집단의 출산율도 점차 하락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인 인구의 경우 출산율 감소와 인구 정체로 인해 아동 수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텍사스 전체적으로는 아동 인구가 노년 인구를 앞서고 있지만, 254개 카운티 중 76곳에서는 노년 인구가 아동 수를 초과하고 있다. 대부분은 젊은 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떠난 농촌 지역으로, 지역 소멸 위험도 점차 커지고 있다.
텍사스의 평균 연령은 2020년 35.3세에서 2024년 35.8세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국 전체 평균인 39.1세보다는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텍사스가 여전히 ‘젊은 주’로 불리는 이유이지만, 그 이면에는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라는 이중적 현실이 공존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