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7월 17일부터 LGBTQ+ 청소년 전용 988 자살·위기상담 핫라인 서비스인 ‘Press 3’ 옵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내 주요언론들은 “이번 결정은 의회가 승인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LGBTQ+ 전용 서비스에 책정된 3,300만 달러를 삭제하면서 예고됐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988 핫라인은 2022년 9월부터 운영되어 왔으며, 현재까지 약 130만 건의 상담 통화를 처리했다. ‘Press 3′ 옵션은 LGBTQ+ 청소년이 전용 상담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기능으로 운영됐다.
SAMHSA(물질사용·정신건강서비스국)는 해당 서비스를 폐지하는 이유에 대해 “모든 이용자를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비평가들은 이러한 명목이 LGBTQ+ 청소년이 직면한 높은 자살 위험을 간과하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The Trevor Project의 CEO Jaymes Black는 AP와 인터뷰에서 “정치가 아닌 사람을 위한 자살 예방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Press 3 옵션이 제공한, 수백만 명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전문, 이중당파적이고 근거 기반의 서비스”를 없앤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한, LGBTQ+ 청소년은 비동성애자나 cisgender 청소년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자살 시도율을 보인다. 트레버 프로젝트의 2024년 설문에 따르면 40%의 LGBTQ+ 젊은이들이 지난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필요할 때 접근 가능한 정신건강 서비스는 절반에 불과했다
정치인들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뉴욕주 하원의원 Mike Lawler는 “LGBTQ+ 청소년은 자살 위험이 높으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정부는 이번 예산 편성도 988 전체 예산(5억 2천만 달러)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
전문가들은 “이런 고위험 집단을 위한 전문맞춤 서비스는 단순 상담 이상으로,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안전망”이라며 “단일화된 시스템으로는 위급한 순간 필요한 세심한 대응이 어렵다”고 우려를 표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