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Chealth.com
미국 내 아시아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지난 20여 년 동안 다른 인종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미만 젊은 여성과 치료가 어려운 유형의 유방암 증가세가 두드러져 연구진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14개 주에서 진단된 침윤성 유방암 약 15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시아계 미국인 집단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연평균 3%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계와 베트남계 여성의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시아계 미국인의 유방암 증가 속도가 미국 내 다른 인종·민족 집단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50세 미만 여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암이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 유방암과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계 미국인 여성의 경우 삼중음성유방암 발생률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진행성 암이 함께 증가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유방암 검진 확대에 따른 진단 증가만으로는 이번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검진이 늘어나면 초기 유방암 진단이 먼저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UCSF의 스칼릿 린 고메즈 교수는 “20년 넘게 대부분의 아시아계 미국인 집단에서 신규 유방암 발생률이 매년 3% 이상 증가했다”며 “최근에는 특히 50세 미만 여성과 진행성 유방암, 삼중음성유방암 증가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젊은 여성의 유방암 증가 원인으로 출산과 임신 패턴 변화, 식습관, 생활습관 등을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위험 요인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진행 중인 CRANE 유방암 연구와 ASPIRE 코호트 연구를 통해 위험 요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고메즈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도서계 주민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분석해서는 안 된다”며 “각 민족별로 유방암 증가 양상이 달라 보다 세분화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지역사회 여성들이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 검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유방암 연구기관 브레스트 캔서 나우(Breast Cancer Now)의 코트리나 템치나이테 연구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이 증가하는 만큼 원인을 규명하고 조기 진단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족과 인종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집단을 반영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절주,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유방암의 약 23%는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평소 유방 건강에 관심을 갖고 검진 대상이 되면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발견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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