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텍사스도서관협회가 추천한 2026년 도서목록
텍사스주가 공립학교 학생들이 학년별로 반드시 읽어야 할 도서와 글을 처음으로 지정했다. 새 목록에는 고전 문학과 미국 역사 관련 글뿐 아니라 성경 구절과 성경 이야기도 다수 포함돼 종교와 공교육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도 나온다.
텍사스주 교육위원회(SBOE)는 지난달 표결을 통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적용되는 약 200편 규모의 필독 목록을 승인했다. 텍사스는 교사나 교육구가 아닌 주정부 차원에서 문학 필독 목록을 정한 미국 최초의 주로 알려졌다. 새 기준은 2030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각 학년에서 최소 한 권 이상의 문학작품을 가르치도록 한 2023년 주법을 근거로 마련됐다. 그러나 최종 목록에는 학년에 따라 최대 25편에 달하는 작품이 포함돼 법이 요구한 수준보다 훨씬 광범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등학교 저학년 목록에는 동화와 우화, 역사 인물 이야기 등이 포함됐다. 1학년 학생들은 E.B. 화이트의 《스튜어트 리틀》과 《바람과 버드나무》 일부, ‘요나와 고래’ 이야기를 읽게 된다.
2학년에는 ‘다윗과 골리앗’, 3학년에는 ‘다니엘과 사자굴’ 이야기가 포함됐으며, 4학년은 신약성경 누가복음의 겸손에 관한 구절을 다룬다. 5학년에서는 출애굽기의 모세 이야기가, 6학년에서는 마태복음의 “염려하지 말라”는 구절이 읽기 자료로 제시된다.
중학생들은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엘리 위젤의 《밤》, 월트 휘트먼의 시 등을 읽는다. 8학년 목록에는 구약성경 전도서 3장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구절과 예레미야애가 3장도 포함됐다.
고등학교에서는 영미권 고전과 정치·사회사상 관련 글이 중심을 이룬다.
9학년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11학년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과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씨》를 읽는다. 12학년 목록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T.S. 엘리엇의 작품 등이 포함됐다.
고등학교 과정에도 성경 구절이 배치됐다. 11학년 학생들은 《주홍 글씨》 등과 함께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읽고, 12학년은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에 관한 구절을 학습하게 된다.
교육위원회 측은 성경이 종교적 신앙을 가르치기 위한 자료가 아니라 서구 문학과 역사, 미국 문화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고전으로 포함됐다는 입장이다. 지지자들은 성경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는 셰익스피어와 디킨스, 미국 정치 연설 등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용과 상징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반면 교사단체와 종교자유 옹호단체들은 목록이 기독교적 관점에 지나치게 치우쳤다고 비판한다. 특히 성경 번역본까지 지정한 점과 다른 종교 전통의 자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들어 공립학교에서 특정 종교를 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목록의 분량도 논란이다. 일부 교사들은 필수 자료를 모두 다루면 수업의 상당 부분이 소진돼 학생 수준과 지역 특성에 맞는 작품을 별도로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정부는 교사들이 필독 목록 이외의 작품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정규 학년 안에 모든 자료를 소화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결정은 교실 내 십계명 게시와 성경 내용을 포함한 교육과정 도입 등 텍사스의 공교육 정책이 종교적·보수적 가치관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나왔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텍사스N 2026 신년기획-2] 텍사스 학군 라이벌 – 휴스턴 ‘케이티’ vs 달라스 ‘프리스코’](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2026/01/welcome-to-texas-sign-scaled-1-120x86.jpg)


![[속보] 한인학생 많은 텍사스 A&M 대학 유학생 11명 비자 취소](https://texasn.com/wp-content/uploads/2025/04/tamu-campus-aerial-academic-building-sunset1-120x8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