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CE.org
- “거리로 나갈 준비된 인력을 양성할 것”.. 대규모 추방 정책 본격화
- 최대 5만 달러 보너스·학자금 탕감 등 혜택 제공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불법 이민 단속을 담당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신규 채용 연령 상한을 전격 폐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추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인력 확충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토안보부는 6일(수) 보도자료를 통해 “더 많은 애국자들이 ICE에 합류할 수 있도록 신규 지원자의 연령 제한을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직무에 따라 37세 또는 40세 이하로 제한됐던 지원 가능 연령이 폐지되며, 향후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 ‘Fox & Friends’ 인터뷰에서 “18세부터 지원이 가능하다. 더 이상 연령 제한은 없다”며 “우리는 지원자들을 훈련시켜 가족들을 보호하는 임무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엄 장관은 이어 “ICE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추방 정책을 수행하는 핵심 기관”이라며 “국경 및 내륙에서 불법 체류자를 식별·체포·구금·추방하는 인력을 빠르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여름 미 의회를 통과한 예산법안에 따라 ICE에 1만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예산이 배정된 데 따른 것이다. ICE는 최근 대규모 채용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추방 전담 요원, 조사관, 법률 담당자를 모집하고 있다.
ICE는 특히 신규 채용자에게 최대 5만 달러의 보너스와 함께, 학자금 탕감, 풍부한 초과근무 수당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단, 모든 지원자는 신체검사와 약물검사, 체력 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이후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 대응을 지속해왔으며, 재집권 이후 이를 더욱 확대할 것임을 공언한 바 있다. ICE의 인력 보강은 이러한 공약의 실행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채용 기준 완화가 자칫 자질 미달 인력의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국토안보부는 “충분한 교육과 검증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추방 집행을 강화하려는 연방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이민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