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웨이모 홈페이지
오스틴 다운타운 6번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구급차 통행을 방해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긴급 구조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대응 능력과 안전 규제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2시께 오스틴 중심가인 웨스트 6번가(West 6th Street) 일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부상자 이송을 위해 출동한 오스틴-트래비스 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ATCEMS) 구급차가 현장으로 진입하던 과정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도로를 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자율주행 차량 운영업체 웨이모(Waymo)의 로보택시는 도로 통제 상황을 감지한 뒤 유턴을 시도하다가 도로 한복판에 비스듬히 멈춰 서며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차는 경적을 울리며 통행을 요구했지만 차량이 반응하지 않았고, 결국 구급차는 후진해 다른 경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약 2분 뒤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직접 차량에 탑승해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시키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웨이모 측은 사건 이후 성명을 통해 “해당 차량은 승객 호출을 받고 이동 중이었으며 도로 폐쇄를 감지해 유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정지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 상황 발생 시 경찰이 차량에 탑승해 수동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관련 매뉴얼을 이미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도 해당 절차에 따라 해결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긴급 상황 대응 알고리즘을 개선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현장 구조를 담당한 ATCEMS는 “다행히 57초 만에 다른 구조 자원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 치료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은 없었다”면서도 “자율주행 차량과 긴급구조 차량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 치안 당국과 시민 사회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 강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오스틴 교육구 경찰 등 일부 관계자는 “학교 주변이나 범죄 현장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긴급 차량을 막는 상황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현재 기술 수준이 생명이 오가는 긴급 상황을 충분히 판단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웨이모의 비상 상황 대응 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텍사스주는 오는 5월부터 자율주행차 운영과 관련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