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D Anderson Cancer Center 홈페이지
- 생의학 분야 대학원생 40%이상, 박사후연구원 절반 이상이 해외출신
- MD 앤더슨, 현재 277명의 H-1B 비자 연구원과 직원 후원
- 애봇 주지사 “텍사스 노동자 우선”, “세계 최고 인재 유치” 전략과 충돌
- 휴스턴 지역구 민주당 앤 존슨(Ann Johnson) 주 하원의원 “세계 최고의 의사와 연구자들이 텍사스를 떠나도록 만드는 정책”
텍사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연구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해외 우수 연구자를 유치해왔지만, 그레그 에봇(Greg Abbott) 주지사의 H-1B 전문직 취업비자 제한 정책이 연구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텍사스가 공공기관의 H-1B 비자 활용을 제한한 지 약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암 연구단체와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은 이번 조치가 텍사스의 장기적인 연구 인재 확보 전략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암 전문병원인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는 H-1B 비자를 소지한 연구자들이 암세포의 치료 저항성 연구와 신약 개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직 분석 등 최첨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텍사스 트리뷴에 따르면 MD 앤더슨은 현재 277명의 H-1B 비자 연구원과 직원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텍사스주 내 44개 공립대학과 보건의료기관, 대학 시스템 본부는 총 3,332명의 H-1B 비자 소지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애벗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따라 텍사스 노동위원회(TWC)에 관련 현황을 보고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번 정책이 실제 연구나 임상시험, 환자 치료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혈액암 연구단체 블러드 캔서 유나이티드(Blood Cancer United)의 최고과학책임자(CSO) 로어 그룬바움(Lore Gruenbaum)은 “이 같은 제한은 해외 출신 연구자들이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위축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생의학 분야 대학원생의 40% 이상, 박사후 연구원의 절반 이상이 해외 출신이라며 “이 인재풀이 줄어들면 연구의 수준과 범위, 사회적 영향력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애봇 주지사 “텍사스 노동자 우선”
애벗 주지사는 지난 1월 행정명령을 통해 2027년 5월 31일까지 공립대학과 주정부 기관이 노동위원회의 사전 승인 없이 새로운 H-1B 비자를 신청하지 못하도록 했다.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직무가 왜 필수적인지, 기존 직원이나 텍사스 업체가 수행할 수 없는 이유, 해당 외국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미국인 또는 취업 자격을 갖춘 인력을 채용하려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또 기존 H-1B 근로자의 직무와 국적, 비자 만료일, 미국인 채용 노력 등을 모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주지사실은 암 연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텍사스 노동자를 보호하고 H-1B 제도의 남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MD 앤더슨은 성명을 통해 “주지사의 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며 향후 채용 절차에 대한 추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은 이번 정책이 연구와 임상시험, 환자 치료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MD 앤더슨은 853건의 H-1B 비자를 신청했으며, 최근 3년간은 매년 160건 이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인재 유치” 전략과 충돌
텍사스는 지난 2007년 주민투표를 통해 **30억 달러 규모의 암예방·연구기금(CPRIT)**을 조성하며 세계 최고 연구자 유치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당시 릭 페리(Rick Perry) 주지사는 “전 세계 최고의 암 연구자들을 텍사스로 끌어오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MD 앤더슨은 지금까지 CPRIT로부터 7억 4,500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았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비도 2020년 이후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총 8억 4,700만 달러를 확보했다.
휴스턴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앤 존슨(Ann Johnson) 주 하원의원은 “사기를 막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의사와 연구자들이 텍사스를 떠나도록 만드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이미 연방정부가 H-1B 신청 과정에서 임금과 전문성, 고용 적격성 등을 엄격히 심사하고 있는데, 주정부의 별도 승인 절차가 추가되면서 텍사스 대학과 병원이 다른 주 연구기관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등 일부 국가 출신 연구자에 대한 제한 가능성과 반복적으로 변경되는 행정지침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구원 채용이 지연될 경우 연구실 운영과 정부 연구비 수행, 희귀암 치료제 개발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룬바움 최고과학책임자는 “생의학 연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함께하는 작업”이라며 “MD 앤더슨은 세계적인 연구자와 의사를 길러내는 핵심 훈련 기관으로, 이러한 인재 양성 기반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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