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위반하고 유세에 나서 “바이든의 승리는 중국의 승리”라고 조롱섞인 발언을 했다고 CNN과 USA TODAY가 보도했다. USA TODAY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윈스턴 살렘을 찾아 재선을 위한 유세를 벌이며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채로 “주정부가 11월 대선의 기회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고 누적확진자가 13만여명에 육박하게 되자 주정부는 강경한 봉쇄정책을 펼쳤다. 이를 두고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봉쇄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76분 동안 계속된 발언에서 “11월 4일에는 정치적 이유로 모든 주가 개방될것”이라고 말한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정책을 편 현 주지사를 반대하고 공화당의 댄 포레스트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바이든에 대한 조롱도 이어졌다. 바이든 후보가 지명한 러닝 메이트인 카멜라 해리스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하고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는 것은 중국이 승리하는 것과 같다”고 조롱했다.
CNN도 이번 트럼프 유세를 보도하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코로나 19로 인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술집과 영화관 등도 영업이 금지된 상태다. 또 대다수 교육구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등 사회경제전반에 걸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유세를 펼치고 지지자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해 일부 참석자와 공화당 당직자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스 캐롤라이나는 매우 중요한 격전지 중 하나로 최근 몇 주 동안 3번이나 방문해 유세를 펼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캠프측 예상과 달리 노스캐롤라이나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가 박빙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9월 4일 부재자 투표용지를 발송된 상태로 올해는 2016년 선거에 비해 우편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